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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유민호 혹은 이혜천' 홍상삼, KIA타이거즈서 '진짜 홍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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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유민호 혹은 이혜천' 홍상삼, KIA타이거즈서 '진짜 홍삼'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2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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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엔 사연 많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되고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사연까지 겹친 투수 유민호가 유독 눈길을 끈다.

2년차에 들어선 유민호는 몸 관리를 잘해 팀에 보답할 방법을 찾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큰 악재를 만났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혹은 입스(yips)로 인해 원하는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와 유사하게 심리적인 문제 등이 겹치며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결국 새 팀에서 제2의 커리어를 꿈꾸고 있는 홍상삼(30·KIA 타이거즈)이 있다.

 

10년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뛴 홍상삼이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홍상삼은 유민호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08년 프로 데뷔해 이듬해 프로에서 데뷔한 홍상삼은 첫해부터 9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근접한 활약을 펼쳤다.

제구 불안이라는 고질적 문제가 있었지만 속구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2012년엔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두산의 핵심 불펜 역할을 맡았고 이듬해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그러나 제구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2013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당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이닝에만 폭투를 3개 범하며 ‘한폭삼’이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점차 기회는 줄어들었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초 홍상삼은 깜짝 고백을 했다. 2018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운드에서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노심초사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진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그는 “정신력이 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약하더라.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생겼고 스스로를 더 압박했다”며 “정신과 치료도 많이 받았는데 의사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홍상삼은 서재응 코치 등의 특별한 배려 속에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SBS 스페셜에도 홍상삼의 공황장애 극복기가 소개됐는데, 야구선수로서 함부로 약물을 복용할 수 없어 더욱 힘겨운 투쟁 과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들의 많은 도움과 배려 속에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지만 투수로서 재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1군에선 단 3경기에 나섰고 시즌 뒤 방출됐다. 다행스럽게도 두산에서 투수코치로 함께 한 조계현 KIA 단장이 손을 내밀어 새 팀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서재응 KIA 투수코치는 홍상삼을 특별 관리했다. 불안한 제구에 대해 스스로도 자신 없어 하자 “그게 장점”이라며 기를 살려줬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만났을 때 타자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두산 출신 좌투수 이혜천이 대표적이다. 특히 좌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이 위협적이었는데, 불안한 제구 탓에 몸에 맞는 공도 적지 않게 나왔다. 실제로 이승엽과 양준혁 등 전설적인 좌타자들도 그를 가장 까다로운 투수 중 하나로 꼽곤 했다.

KIA의 특별한 배려 속에 재기를 꿈꾸는 홍상삼은 트라우마를 딛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공의 힘이 여전하기에 기대감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유민호를 넘어 이혜천, 그 이상의 위치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KIA 팬들은 물론이고 친정팀 두산 팬들까지도 뜨거운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처럼 진짜 홍삼 같은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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