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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오르테가 설전, 박재범 새우등 터져도 '꽃놀이패'인 이유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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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오르테가 설전, 박재범 새우등 터져도 '꽃놀이패'인 이유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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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맞대결 무산은 많은 후폭풍을 몰고 왔다. UFC 페더급 대표 파이터 정찬성(33)과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 사이엔 보이지 않는 오해가 쌓였고 인기 가수이자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박재범(33·AOMG)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페더급 4위 정찬성과 2위 오르테가는 당초 지난해 12월 UFC 부산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계획이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티켓 오픈 기자회견에서 냉랭한 기류 대신 서로에게 하트를 날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빠지게 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지난해 12월 UFC 부산에서 만나기로 예정돼 있던 둘은 서로에게 손하트를 날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어느덧 날을 세우고 설전을 펼치는 사이가 됐다. [사진=스포츠Q DB]

 

정찬성은 오르테가 대체 카드인 프랭키 에드가(6위)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었지만 만족하긴 쉽지 않았다. 2위 오르테가를 꺾을 경우 타이틀샷을 주겠다는 다나 화이트 UFC 대표의 구두약속을 받았지만 상대가 4위 에드가로 바뀌며 상황이 변했기 때문.

정찬성은 에드가를 잡아낸 뒤 “I want Volkanovski(나는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며 타이틀샷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지만 정작 볼카노프스키와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맥스 할로웨이의 리매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오르테가는 앞서 정찬성이 아닌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와 매치 성사 소식을 전했다. 자신은 정찬성과 재대결을 원했지만 UFC 측에서 자빗과 매치를 성사시켰고 정찬성 측에서도 자신과 재대결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오르테가의 발언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켠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재대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정찬성이 지난 10일(한국시간) MMA 저널리스트 아리엘 헬와니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인터뷰 한 내용이었다. 

 

정찬성(오른쪽)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대결을 원한다고 밝히며 오르테가에 대해선 "이미 한 번 도망간 선수를 붙잡고 싶지 않다"고 표현했다. [사진=스포츠Q DB]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의 파이팅 스타일은 매우 지루하다”며 “나는 그렇게 싸울 것 같으면 파이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챔피언을 도발했다.

이어 “볼카노프스키는 에드가보다도 쉬운 상대”라며 “볼카노프스키가 준비가 안됐다면 할로웨이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오르테가에 대해선 “걔는 저한테 이미 한 번 도망갔다”며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발성 발언을 본 볼카노프스키는 웃음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격투기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도발이다. 정찬성은 앞서 오르테가와 매치를 따낼 때에도 도발성 발언을 했는데, 기자회견에서 만나서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무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분 나빴다면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볼카노프스키와 대결 성사를 위해 다소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본 오르테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망’이라는 단어에 분노했다. 이 영상을 게재한 ESPN MMA 인스타그램 댓글에 “한국에서 트래시토크에 대해선 사과도 했고 남자다웠기 때문에 다 괜찮았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너는 그냥 XXX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오른쪽)이 정찬성의 통역으로 나서 한 헬와니와 인터뷰가 게재된 ESPN MMA 인스타그램에 오르테가가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ESPN MMA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통역을 맡은 박재범(제이팍)에 대해서도 “내 경기에 보러 오는 걸 환영한다”면서 “다만 나와 마주쳤을 때 내가 널 때려도 놀라지마라. 부상과 도망가는 건 다른 것”이라고 반응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과 매치가 불발됐던 게 부상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정찬성은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인상을 안겨주는 발언을 했다. 오르테가로선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만 박재범을 향한 반응은 다소 감정적이었다. 박재범 또한 오르테가를 통해 “통역가에게 뭐라고 하면 안 된다”며 “도망갔다고 한 것도 트래시토킹이고 타이틀샷을 위한 시도일 뿐이다. 그런걸 가지고 비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매우 큰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정찬성에겐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판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샷 혹은 할로웨이와 붙을 명분이 되는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놨고 자빗과 대결이 유력한 오르테가와 논란을 만들며 갑작스런 대결 성사 가능성까지도 키웠다. 둘의 대결 구도로 인해 UFC에서 흥행을 고려해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어디까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찬성으로선 어느 쪽으로든 득이 되는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으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 발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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