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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2020 K리그1]③ 빠른 축구로 ACL 도전하는 포항·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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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2020 K리그1]③ 빠른 축구로 ACL 도전하는 포항·대구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2.1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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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2020 하나원큐 K리그1이 오는 2월 29일과 3월 1일, 이틀에 걸친 1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스포츠Q(큐)는 시즌 개막에 앞서 키워드를 통해 올 시즌 K리그1 12팀의 전력과 판도를 분석해본다. 세 번째는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대구FC(이하 대구), 두 팀의 이야기다.

# AFC 챔피언스리그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목전에서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초
·중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포항은 시즌 막바지 반등을 통해 5위로 스플릿 A에 안착했다. 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며 서울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쳤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스플릿 라운드 초반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대구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는 한 끗 차였다. 시즌 초부터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 대구는 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3~4위권을 유지하며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20라운드 전북 전 1-4 대패 이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거두며 급격히 순위가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홍정운과 에드가, 츠바사 등 핵심 선수들의 줄 부상이 이어진 데다 시즌 초반부터 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한 탓에 선수들 체력 문제도 불거졌다. 다행히 부상 선수들이 빠르게 복귀하고 군 제대 선수들의 가세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시권으로 들어왔으나 시즌 내내 열세를 보였던 서울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두 팀은 작년 아쉽게 놓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목표를 수립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하면서 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포항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간 포항의 시즌 흐름은 뚜렷했다. 연승과 연패가 반복돼 순위 상승과 하락 폭이 타 팀들에 비해 훨씬 컸다. 포항이 올해 안정적인 시즌 운영과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목표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상위권에서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작년에 시즌 막판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포항이 시즌 초·중반 큰 기복 없이 상위권에서 승점 확보에 성공한다면 후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대구는 안드레 감독 사퇴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잡는 것이 우선 과제다. 안드레 감독은 지난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이 생겨 대구 입장에서도 당혹감이 크다. 대구는 이병근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하며 빠른 수습에 나섰다. 이병근 감독 대행도 작년 코치로 있으면서 대구 상승세에 일조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팀 컬러를 잘 알기 때문에 현재 떨어진 팀 분위기만 잘 다진다면 대구가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빠른 축구

두 팀은 작년 빠른 축구로 큰 재미를 봤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양 팀은 속도감 넘치는 전술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팀 컬러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가 장점인 팀이다. 지난해엔 완델손이 팀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면 올해는 안양에서 새로 영입된 팔라시오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한 완델손의 빈자리를 얼마나 채워줄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완델손과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가 영입돼 포지션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작년 1·2부를 통틀어 최고 순간 스피드 시속 35.8km/h를 기록했을 만큼 빠른 스피드와 피지컬을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눈에 띄기 때문에 한층 속도감 있는 공격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광혁과 심동운, 송민규 등 돌파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 측면 라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수비수들이 수비 성공 후 빠르게 공을 측면으로 배급하고 윙어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식의 공격은 점차 정교함을 갖춰가고 있다. 이들이 상대 수비 라인을 쉽게 허물고 공격수인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결정력을 선보이는 패턴이 자리 잡는다면 포항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 전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에 비해 대구는 팀 자체 템포가 빠르다. 대구는 K리그1 승격 이후 선 수비·후 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다. 경기 초반 수비에 집중한 다음 상대 팀이 지칠 때쯤 수비 라인을 풀고 빠르게 공격으로 나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능하다. 김대원과 정승원 등 젊은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최전방의 에드가가 확실한 마무리로 결정을 내주고 있어 효과적인 공격 전술로 꼽힌다.

여기에 팀 에이스 세징야를 지켜낸 점도 대구 입장에선 큰 짐을 덜어낸 셈이다. 세징야는 지난 시즌 15골 10도움으로 리그 공격 포인트 1위에 오르며 베스트 11을 차지했다. 그는 뛰어난 득점력뿐만 아니라 역습의 시발점 역할까지 담당하며 대구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시즌 종료 후 수많은 이적설이 나돌았으나 결국 그는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그 외에 공격진 보강은 아쉽다는 평이다. K리그 내에서 특급 해결사로 꼽히는 데얀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노쇠화로 인해 역습 속도 면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라 위험 부담이 크다. 따라서 대구는 새로 영입된 선수 쓰임새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팀 조직력을 맞춰 최적의 역습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도 대구만의 빠른 축구가 잘 구현된다면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강한 수비

2020 시즌 대구의 새로운 주장 홍정운 [사진=대구FC]
2020 시즌 대구의 새로운 주장 홍정운 [사진=대구FC]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치기 위해 양 팀에 중요한 것은 바로 강한 수비다. 수비가 약하면 아무리 공격적으로 나서도 승리를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포항은 작년 수비가 매번 말썽이었다. 부동의 센터백 김광석이 동계 훈련서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의 반을 날린 것이 뼈아팠다. 시즌 초반 젊은 피 하창래와 전민광이 중앙 수비를 책임졌으나 경험 부족은 메울 수 없었다. 김광석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고, 하창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지만 스플릿 A에서 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할 만큼 실점률은 높았다.  

다행히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 수비진은 한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오른쪽 풀백 이상기의 군 입대 공백이 있지만 권완규가 지난 1월 21일 전역으로 팀 스쿼드에 합류했고, 8월이 되면 강상우도 돌아온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두 선수는 포항 수비 뎁스를 늘리는 동시에 수비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수비형 미드필더 오닐이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정재용과 이수빈이 빠진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김기동 감독 신임을 받고 있고, 전북에서 재 임대된 최영준 역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수비 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을 잘 세워주고 있어 비단 수비 라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 수비력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작년 끈끈한 수비를 보여준 대표적인 팀이다. 작년 대구의 리그 총 실점은 37점으로 우승 팀이었던 전북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대구는 스리백을 즐겨 사용하는데, 3-4-3 포메이션을 그 어느 팀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센터백 세 명이 후방에서 촘촘한 라인을 형성하면 활동량이 높은 두 윙백이 끊임없는 공·수 전환을 통해 수비 라인에 활력을 더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수비 전술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중원에 많은 숫자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는데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수비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젊은 수비수들을 대거 수혈하며 수비진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주장이었던 한희훈이 광주로 이적했고, 주전 스리백 중 한 명인 박병현도 군 입대로 갑작스러운 수비진 공백이 생겼지만 그 빈자리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김재우와 황태현으로 메웠다. 특히 U-23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태욱이 건재해 김재우와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물론 젊은 수비수들이 경험 면에서 약점을 보일 가능성도 있으나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홍정운이 구심점을 잘 잡아준다면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염원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킨 포항과 대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지난 1월 14일 태국 전지훈련 출국 전 “이번 시즌 반드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태국에서 잘 준비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대구 이병근 감독 대행도 남해 전지훈련 중 “개인적으로 올 시즌은 도전이다. 그리고 팀으로선 도약의 시즌이다. 지난해 5위보다 더 위로 올라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두 팀이 더 발전된 축구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라는 결과물을 잡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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