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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라오니치 제압! 왜 '파란'인가? [뉴욕오픈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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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라오니치 제압! 왜 '파란'인가? [뉴욕오픈 테니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1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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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권순우(23‧CJ제일제당)가 밀로시 라오니치(30‧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정현(24‧한국체대)이 손바닥 부상으로 지난달 호주오픈에 불참한 가운데 2주 연속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8강에 오르면서 새로운 '테니스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랭킹 84위 권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2회전에서 2번 시드인 32위 라오니치를 2-1(7-6<7-4> 6-7<4-7> 6-4)로 눌렀다. 지난주 인도 푸네에서 열린 타타오픈 8강에 이은 순항이다.

라오니치는 신장(키) 196㎝, 체중(몸무게) 98㎏으로 180㎝, 72㎏인 권순우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히 좋다. 개인 역대 최고 랭킹은 3위(2016년 11월), 지난해 9월 81위에 오른 게 커리어하이인 권순우에 한참 앞선다.

권순우. [사진=AFP/연합뉴스]

테니스 이벤트로는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선 2016년 결승에 오른 바 있는 라오니치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제패한 적은 없지만 ATP 통산 우승이 8회일 만큼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현재는 30위 초반대에 있지만 2016년부터 5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톱10에 포진했던 거물이다.

‘파워 서버’로도 유명한 라오니치다. 지난달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서브에이스를 100개나 작렬, 세계랭킹 20위 닉 키리오스(25‧호주)와 더불어 대회 최다 에이스를 올린 바 있다. 최고 시속 229㎞에 이르는 초강력 서브를 앞세워 8강에 올랐다.

라오니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라오니치를 권순우가 따돌렸다. 워낙 서브가 센 탓에 에이스를 33개 내줘야 했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본인의 서브에이스는 5개에 그쳤지만 단 한 차례도 서브게임을 허용하지 않은 데서 권순우의 경기운영능력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초청대회인 쿠용 클래식에서 라오니치에 0-2(3-6 2-6)으로 졌던 걸 설욕한 권순우다. 승리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그는 "라오니치와 어려운 승부에서 이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ATP 투어 홈페이지는 "권순우가 1년 새 랭킹을 150계단이나 끌어 올렸다"고 주목했다.

권순우는 8강전에서 62위 카일 에드먼드(25‧영국)-94위 도미니크 코퍼(26·독일) 승자와 격돌한다. 라오니치를 물리친 기세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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