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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캡틴' 문성민, 현대캐피탈은 길게 본다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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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캡틴' 문성민, 현대캐피탈은 길게 본다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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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5세트 6-3, 문성민(34)이 연속 서브에이스로 천안 현대캐피탈에 승기를 가져다줬다. 이후 안산 OK저축은행과 코트를 바꾼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따내며 ‘3강’을 공고히 했다. 플레이오프(PO) 진출 8부능선을 넘었다.

현대캐피탈은 1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4-26 22-25 25-22 15-8)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며 3위(17승 11패·승점 51)로 4위 OK저축은행(승점 41)과 간격을 승점 10으로 벌렸다.

최근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문성민은 3세트부터 투입돼 66.67%의 공격성공률로 8점을 기록하며 특급 조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캐피탈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캡틴 문’의 부활이다.

주장 문성민(오른쪽 세 번째)이 현대캐피탈 위기의 순간에 등판해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잔여 일정은 8경기다. 현대캐피탈은 4위 OK저축은행과 올 시즌 맞대결 전적 4승 1패로 간격을 차곡차곡 벌렸고, 3위 이상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낸 뒤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3세트 도중 교체 투입된 문성민은 4세트 선발로 나서 팀에서 가장 많은 5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다우디의 후위 공격으로 6-3으로 앞섰고, 서브존에 문성민이 들어섰다. 문성민이 2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했고, 팀원들과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친 뒤 환한 표정으로 코트를 바꿨다. 승리를 예감케하는 서브에이스였고,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문성민 투입효과가 제대로 났다. 문성민이 4세트 활약하자 잠시 침체됐던 다우디, 전광인 등 주공격수도 다시금 활력을 얻었다. 리시브가 약한 문성민을 향한 목적타 서브에 신경쓰다 OK저축은행이 여러차례 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하기도 했다.

문성민이 활약할 때 현대캐피탈은 제 색깔을 낸다. [사진=KOVO 제공]

이날 문성민은 개인 통산 4500득점을 달성했다. 박철우(대전 삼성화재)에 이은 역대 2호 기록. 그는 2010년부터 10년째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팀의 상징과도 같다. 그동안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견인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2016~2017시즌 통합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초 외인 윙 스파이커(레프트) 요스바니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라이트 다우디가 가세한 이후에는 박주형과 번갈아 레프트로 나서고 있다. 박주형이 팀의 수비에 힘을 보탠다면 최태웅 감독이 문성민을 투입할 때는 강력한 서브와 공격에 기대를 건다. 문성민은 이를 잘 알고 있고,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 기대에 부응했다.

문성민은 올 시즌 중반 발목,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날은 지난달 21일 최하위 수원 한국전력전(9점)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내 고무적이다. 문성민이 확실한 공격옵션으로 존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현대캐피탈의 팀 기세는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1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58),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56)을 쫓고 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의 몸 상태를 관리하며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 반격을 노리고 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컨디션 관리는 현대캐피탈의 '봄 배구' 성패를 가를 관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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