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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 안경 이은 '노 브래지어' 도전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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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 안경 이은 '노 브래지어' 도전의 의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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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겹의 속옷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노브라 챌린지'에 참여한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대중의 갑론을박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장문의 글을 통해 "브래지어가 불편하다면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존중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임현주 아나운서는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라는 주제를 다룬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의 '노 브래지어 챌린지'에 참여했다. 그 일환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한 것.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 이후 임현주 아나운서는 SNS에 "내가 노브라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여자 출연자들이 더 반가워 했다.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는 것에 놀라움과 대리만족이 섞여 있었다"고 방송 당시 동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또한 "나도 편안함을 느끼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송에 임할 수 있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글 하나 올라오지 않았다. '가끔 이렇게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방송 해도 되겠는데?' 신선한 경험이자 발견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 브래지어 챌린지' 후기를 SNS에 남기자 해당 게시물에는 옹호글도 있었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故 설리, 가수 화사 등 여자 연예인들의 '노브라' 논란 당시와 같은 "불편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사진=]
[사진=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 방송 화면 캡처]

 

이에 임현주 아나운서는 16일 "브래지어를 안 한다고 누가 뭐라고 했니, 그냥 조용히 혼자 안 하면 되지 왜 했네 안 했네 이야기 하는지, 관종이네' 하는 댓글들을 보며"라고 말문을 열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를 경험해 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지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이 '노 브래지어 챌린지'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브라 데이'를 통해 제가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까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추어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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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화면 캡처]

 

임현주 아나운서는 198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MBC에 32기로 입사했으며 손정은, 김정현 아나운서와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지상파 방송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성 아나운서로, 당시 "남자 앵커들은 안경을 끼는 게 자유로운데, 그럼 여자도 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젠더 편견을 격파하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이는 해외 언론들도 주목해, 지난해 3월 8일 영국 BBC의 '세계 여성의 날 기획 '반란을 위한 옷장-여성이 변화를 위해 입은 5가지 아이템'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임현주 아나운서의 도전은 '탈코르셋' 운동의 일환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외모를 꾸미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물론 '탈코르셋'에서 말하는 '꾸밈 노동'이 사회적 압박인지, 개인의 자유인지는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다.

다만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해방돼 자신의 취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 한 발 다가섰다는 것. 임현주 아나운서의 행보에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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