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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스타전 맞아? '코비 추모'룰,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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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스타전 맞아? '코비 추모'룰, 신의 한 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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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 ‘신의 한 수’였다. 미국프로농구(NBA) 별들의 축제가 정규리그를 방불케 하는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2019~2020 NBA 올스타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는 지난달 헬기사고로 사망한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를 기리는 차원에서 가수 제니퍼 허드슨의 헌정 공연, 전원 묵념 8초로 시작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운데)의 슛을 필사적으로 막는 카와이 레너드(왼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AFP/연합뉴스]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주장인 ‘팀 르브론’은 2번을,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캡틴인 ‘팀 야니스’는 24번을 달고 코트를 누볐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영구결번 등번호가 8‧24번, 지아나의 생전 농구 아카데미 등번호가 2번이다.

NBA 사무국은 올스타 24인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장치를 심었다. 쿼터별 승리팀에게 상금 10만 달러(1억1800만 원)를 부여해 지역 커뮤니티에 기부하도록 했고, 3쿼터까지 누적으로 이긴 팀의 스코어에 24점을 더해야 종료시키는 새로운 룰을 적용했다.

매직 존슨(오른쪽 첫 번째)을 필두로 NBA 올스타들이 코비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때문에 41-41로 팽팽히 맞선 3쿼터 막판, ‘팀 르브론’과 ‘팀 야니스’가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벤치가 발을 동동 구르고, 타임아웃을 불러 움직임을 조율하고, 선수들이 심판의 판정(휘슬)에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어떤 국가‧종목의 프로스포츠 올스타전에선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현역 시절 18회 선정, 4회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NBA 올스타전의 사나이 코비 브라이언트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서였을까. 선수들은 4쿼터 들어 더욱 치열하게 겨뤘다. 결과는 3쿼터까지 9점을 뒤지고 있던 ‘팀 르브론’의 승리였다. 최종 스코어는 157-155.

점프볼 다툼 중인 조엘 엠비드(왼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후배 앤서니 데이비스는 19점 9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마지막 자유투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 MVP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는 30점 7리바운드로 올 시즌부터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라 명명된 올스타전 MVP를 품었다.

코비와 막역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고 결국 2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소속팀(휴스턴 로켓츠)에선 볼을 소유했다 스텝백 3점슛을 주로 쏘는 제임스 하든은 ‘팀 야니스’ 빅맨들의 포스트업에 전혀 밀리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트레이 영(가운데)이 버저비터를 꽂자 '팀 야니스' 동료들이 몰려 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아나 브라이언트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 알려진 ‘팀 야니스’의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은 2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꽂아 센터를 빼곡히 채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아데토쿤보는 25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화려한 라인업을 꾸린 ‘팀 르브론’에 석패했다. 2연패다.

명승부를 선물한 ‘코비 키즈’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NBA는 오는 21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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