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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펩의 맨시티 엑소더스? '승부조작' 유벤투스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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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펩의 맨시티 엑소더스? '승부조작' 유벤투스는 어땠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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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부터 2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이 금지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자체 징계를 통해 강등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팀 공중분해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맨시티는 지난 16일(한국시각) UEFA로부터 벌금 3000만 유로(384억 원)와 챔피언스리그(UCL) 등 클럽대항전 2년 출전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2012~2016년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UEFA 판결이 나온 만큼 EPL도 과거 우승 박탈, 승점 삭감, 하부리그 강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리그 규정상 맨시티는 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2(4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현실이 될 경우 스타플레이어의 ‘줄 이탈’은 물론 팀의 존폐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쯤 되자 2006년 구단 수뇌부가 가담했던 승부조작 사건 이른바 ‘칼초폴리’로 우승 자격을 잃고 세리에B(이탈리아 2부)로 내려앉았던 유벤투스가 떠오른다. 유벤투스의 선례를 통해 맨시티의 미래를 점쳐볼 수도 있을 듯하다.

펩 과르디올라(가운데)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강등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EPA/연합뉴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나섰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리그2로 떨어져도 나는 팀에 남을 것”이라며 “지금은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나온 간판 공격수 라힘 스털링 역시 코칭스태프 등 동료들에게 “징계 철회 여부와 관계없이 구단을 위해 100%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중징계를 피하지 못할 경우 케빈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에므리크 라포르트 등 주요자원이 타 구단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벤투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공개적인 구애를 시작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6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2021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UEFA가 지적한 부정행위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전 행해졌다. 맨시티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고, CAS가 이를 기각할 시 스위스 연방대법원까지 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유는 다르지만 지난 2006년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사건 이후 팀 핵심자원들의 이적을 막지 못했다. 루치아노 모지 당시 유벤투스 단장은 2004~2005시즌 축구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통해 심판배정 압력, 불리한 판정을 한 심판을 향한 공격적인 언론플레이, 세무조사 회피를 위한 수사기관 로비, 이적협상 불법 개입 등 범죄를 행하거나 모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칼초폴리 스캔들로 이탈리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루치아노 모지(가운데) 전 유벤투스 단장. [사진=EPA/유벤투스]
유벤투스 간판 공격수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오른쪽)는 칼초폴리로 팀이 강등되자 라이벌 클럽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벤투스뿐 아니라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레지나 칼초 등 구단 수뇌부도 사건에 연루돼 입건되는 등 세리에A 전반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스캔들이다.

유벤투스는 이 사건으로 세리에 B로 강등됐다. 승점 9점 삭감은 물론 2004~2005시즌부터 2시즌 연속 우승했던 자격 역시 내려놓아야 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트리크 비에이라, 파비오 칸나바로, 릴리앙 튀랑, 잔루카 잠브로타 등이 팀을 떠났다.

반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잔루이지 부폰, 마우로 카모라네시, 다비드 트레제게 등은 잔류해 이듬해 세리에B 우승을 견인했다. 팀은 2007~2008시즌 승격하자마자 3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UCL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시즌 준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이후 2년간 7위에 머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맨시티가 1부에 남게 되더라도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중계권 등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잃게 된다. 또 정상급 선수들의 커리어에도 차질이 있어 잔류를 확신하기 어렵다. 2000년대 후반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급성장을 이뤘던 맨시티의 UEFA 제소 경과를 많은 축구 팬들이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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