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직업란에 ‘프로야구 선수’라고 쓸 수 있는 사람은 몇일까? 그중 억대 연봉을 받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KBO가 18일 배포한 2020 KBO리그 선수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선수는 588명이다. 이중 32.5% 즉, 191명(국내 161명+외국인 30명)이 1억 넘는 연봉을 수령한다.
신인 46명, 외국인 30명을 제외한 511명의 평균 연봉은 1억4448만 원이다. 지난해 1억5065만 원보다 4.1% 감소했다. SK 와이번스가 거물급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거품이 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봉 1위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로 25억 원이다. 몸값이 20억이 넘는 ‘귀하신 몸’은 양현종(KIA 타이거즈‧23억),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양의지(NC 다이노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상 20억)까지 단 5명뿐이다.
최형우(KIA‧15억), 이재원(SK), 김현수(LG 트윈스‧이상 13억),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민병헌(롯데‧이상 12억5000만), 최정(SK), 황재균(KT 위즈), 오승환(삼성‧이상 12억), 차우찬(LG‧10억)이 뒤를 잇는다.
박용택(LG), 정우람(한화 이글스‧이상 8억), 박석민(NC), 우규민(삼성‧이상 7억), 김재호, 김재환(이상 두산 베어스‧이상 6억5000만), 오지환(LG), 나지완(KIA‧이상 6억), 김하성(키움‧5억5000만), 박민우(NC‧5억2000만), 유한준(KT), 김태균, 이성열(이상 한화), 나성범(NC), 전준우(롯데‧이상 5억)까지가 연봉 5억 원 이상이다.
10억 이상 중엔 오승환만, 5억 이상 10억 미만 중엔 박용택, 나지완, 나성범, 유한준, 전준우만 제외한 전원이 고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야구 진학보다 신인 드래프트(지명회의) 참가를 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인 결정적 이유로 풀이된다.
구단별 1위는 두산-김재호‧김재환, 키움-박병호, SK-이재원, LG-김현수, NC-양의지, KT-황재균, KIA-양현종, 삼성-강민호, 한화-정우람, 롯데-이대호다.
포지션별 1위는 투수-양현종, 포수-양의지, 1루수-박병호, 2루수-박민우, 3루수-최정‧황재균, 유격수-김재호, 외야수-손아섭, 지명타자-이대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유계약(FA) 대박을 터뜨린 연봉 2000만 달러(238억 원)의 사나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20년 들어 여러 자리를 내줬다.
먼저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한 하재훈(SK)이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455.6%‧2700만→1억5000만)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2007 류현진(당시 한화)의 400%‧2000만→1억)였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정후와 김하성(이상 키움)은 각각 4년차 최고 연봉(3억9000만), 7년차 최고 연봉(5억5000만)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 기록은 2009 류현진의 2억4000만, 2012 류현진-2018 나성범의 4억3000만 원이었다.
하재훈은 미국, 일본을 거치고 돌아온 30세다. 류현진 기록이 깨지는데 13년이 걸렸다. 이정후는 11년 만에, 김하성은 8년 만에 류현진을 넘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한창일 때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2000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2700만 원이다. 류현진이 얼마나 야구를 잘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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