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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리그 '정치와 선 긋기', 415총선 대하는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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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리그 '정치와 선 긋기', 415총선 대하는 자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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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remain politically reutral.’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 강령에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축구계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 경기장 내 독도 영유권 주장, 카탈루냐의 독립에 대한 현수막 등이 제재 대상이 되는 이유다.

그러나 K리그는 이미 한 차례 때 아닌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기윤 후보 지원을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인 게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이를 말리지 못한 경남FC는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고 불의의 피해자가 됐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K리그가 다가올 415 총선에 대비해 정치적 행위를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을 각 구단에 당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IFA에선 어떠한 문구나 음성을 동반한 형태의 정치적인 슬로건을 내세울 경우 징계규정에 따라 제재를 가한다.

같은 맥락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이에 대한 내용을 정관에 명기해 두고 있다. 지난해 경남FC가 선거 유세 움직임을 포착하고 방지하려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이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벌금을 내야 했던 이유다.

이미 K리그 대회요강 제40조엔 경기 진행에 지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현수막이나 플래카드, 인쇄물 등의 반입과 관련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한 차례 홍역을 겪은 K리그는 오는 29일 개막을 앞두고 더욱 철저한 대비에 나선다. FIFA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행위를 방지하지 못했을 땐 해당 행위가 일어난 구장의 홈팀이 책임을 지게 된다. FIFA 징계규정엔 “홈팀은 관중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있어 행위나 실수의 과실이나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에 대한 책임을 가지며, 사안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연맹도 이와 궤를 같이 하는데, 지난해 재보궐 선거보다 규모가 훨씬 큰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 12월과 1월 전 구단에 공문을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선거운동 관련 지침을 세웠는데 티켓 구매 후 경기장 입장은 허용하되,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을 금하고 피켓, 어깨띠, 현수막, 명함, 광고지 등 노출과 배포를 금지한다.

 

지난해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경기장 내 선거 유세를 막지 못한 경남FC는 K리그 상벌위원회 결과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또 선거후보나 유세원이 통상적인 것이 아닌 유세 목적이 나타나는 악수는 경호요원이나 안전요원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단 경기장 외부에서 활동은 구단의 통제 범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까지나 연맹의 당부사항이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구단에 제한된다. 정치인들이 얼마나 신경을 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관중 50% 증가세를 보이며 흥행 순풍을 타고 있는 K리그 팬들을 무시한다면 지역민들에게도 결코 좋은 반응을 얻어내기 힘들 것이다. 지난해 사건으로 정치권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연고가 잘 정착돼 있는 K리그에서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축구 팬이나 구단에 피해를 준다면 선거 결과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터. 적어도 축구 팬들은 지역 구단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일꾼에 호감을 가질 것이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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