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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음바페 제압' 홀란드 위대함 '삐빅, 10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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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음바페 제압' 홀란드 위대함 '삐빅, 10대입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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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버풀, 나폴리를 상대로 비범함을 뽐내던 어린 스트라이커에 이젠 세계가 주목한다. 플레이나 외모만으론 베테랑이 떠오르는 엘링 홀란드(21·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홀란드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장,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강력한 우승후보 PSG까지 무너뜨리며 도장깨기를 이어가고 있는 어린 소년은 라이징스타를 넘어 가장 핫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엘링 홀란드가 19일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노르웨이 출신 홀란드는 2016년 노르웨이 브린, 몰데를 거쳤다. 특히 2018년 몰데에선 12골을 터뜨렸고 유로파리그에서도 5경기 4골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2019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뒤엔 더 날아올랐다. 황희찬,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14경기 16골을 터뜨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선 리버풀, 나폴리, 겡크와 이룬 죽음의 조에서 6경기 8골을 터뜨리며 빅클럽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결국 지난달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도르트문트와 계약한 홀란드다. 당초 설정해 놓은 바이아웃 금액이 2000만 유로(256억 원)에 불과했던 게 잘츠부르크로선 큰 아쉬움이었다. 신장 191㎝에 87㎏. 건장한 체구에 빠른 스피드, 타고난 골 감각과 강력한 슛까지. 도무지 제 나이로 보이지 않는 실력을 갖춘 홀란드에게 적응 기간은 사치였다.

공식 데뷔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충격을 던져준 홀란드는 이날까지 7경기 11골을 몰아치고 있다.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고 있는 홀란드(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홀란드로선 진정한 시험대였다. 팀을 옮기고 만나는 가장 강력한 상대였다. 홈경기라고는 해도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공격진에 맞서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홀란드가 상대해야 할 수비진엔 이름만으로도 부담감이 느껴지는 티아구 실바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홀란드의 존재감은 네이마르, 음바페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4개의 슛 중 절반을 골로 연결했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준수했다. 패스 성공률은 85%에 달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대담함을 바탕으로 한 결정력이다. 0의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24분 동료의 슛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자 감각적으로 대시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29분 경기 내내 고전하던 음바페의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네이마르의 마무리로 승부가 원점이 됐지만 1분 만에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넘겨받은 홀란드는 한 템포 빠른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어느덧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서게 된 홀란드다.

PSG엔 또다시 먹구름이 꼈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선수영입에 열을 올린 이유는 바로 유럽 정상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네이마르 영입 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밀려 8강도 밟아보지 못한 PSG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선 여전히 막강하지만 홀란드의 두 발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8강 진출을 위해선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선제골의 주인공 홀란드(오른쪽)가 특유의 명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CNN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콤비의 동점골에 대해 “4억5700만 달러(5443억 원)의 골”이라고 말했다. PSG가 둘을 데려오는 데 투자한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러나 25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홀란드는 자신의 몸값에 21배 이상되는 빅스타 듀오를 단숨에 제압했다.

팀 동료 엠레 잔의 발언으로 홀란드에 대한 평가를 갈무리할 수 있다.

“홀란드는 걸출한 득점력을 지닌 위대한 축구선수다. 약간 미친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재밌다.”

세계가 그에게 이토록 흥분하는 더 핵심적인 이유는 다음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계속 이렇게 해낼 것이다.”

홀란드가 가장 무서운 건 단연 나이다. 역대 5번째 데뷔 시즌 챔피언스리그 10호골 기록을 세운 홀란드는 음바페(13골)와 함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2번째 1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 정상급 수준을 자랑함에도 여전히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럽 축구계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홀란드는 오는 7월에야 만 20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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