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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심석희, 그가 빙판서 다시 웃기까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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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심석희, 그가 빙판서 다시 웃기까지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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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심석희(23·서울시청)가 돌아왔다. 실물이 더 예쁘다는 그가 빙판 위에서 다시 환한 미소를 보여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돌아온 한국 여자쇼트트랙 간판스타의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심석희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2분37초725로 안세정(전북도청·2분38초22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막 '학생' 딱지를 뗀 그가 실업 무대 데뷔전을 화려한 금빛으로 장식한 것. 2012년 오륜중 시절 이후 8년 만에 나선 자신의 7번째 동계체전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대회 1500m 종목에서 거둔 4번째 금메달(2009·2011·2012·2020년)이기도 하다.

실업 선수가 된 심석희가 전국동계체전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한국체대를 졸업한 심석희는 지난달 2일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지난해 4월 2019~2020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포기했지만 10월 제36회 전국남녀대회 1000m, 1500m, 11월 제35회 회장배 500m 1500m에서 우승하며 실전감각을 유지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동계체전 우승은 너무 오랜만”이라고 웃으며 “실업 선수로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여자 1000m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심석희는 “새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이 아직도 어색하다”며 “8년 만에 동계체전에 나왔다. 사실 국내 대회 출전도 오랜만이다.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단계라 조금 걱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2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한 그지만 이후 동료들과는 결이 다른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폭행·폭언뿐 아니라 성폭행 피해까지 입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체육계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으로 번지며 전 유도선수 신유용 등 비슷한 피해를 입었던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문체부가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뿌리 뽑겠다며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내놓고,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큰 영향을 끼쳤다.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받았던 상습 폭행 피해를 고백한 뒤 여러 차례 법정에 출두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심석희는 올림픽 직후 2018~2019시즌 태극마크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1차대회 500m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2차대회 도중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해 조기 귀국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4월에는 부상으로 대표선발전에 기권하는 등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는 주변의 도움과 스스로의 의지로 아픔을 견뎌내며 조금씩 빙판으로 돌아올 준비를 시작했다.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0월 전국남녀대회를 시작으로 동계체전까지 금빛 질주를 이어가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동계체전부터 실업팀에서 뛰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데 고생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는 올랐다”며 “앞으로 경기력을 올리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석희는 또 반려견 '죠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2년 전 팬 미팅 수익금을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면서 보더콜리 종의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심석희에게 큰 힘이 됐다. “체력만큼이나 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평온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반려견과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반려견 덕분에 정서적인 측면에서 좋아졌다”고 부연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쇼트트랙에 대한 간절함은 더 짙어졌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오히려 내가 이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어 기뻤다. 기쁜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서울시청 입단 당시 팬들에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그가 다시 힘차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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