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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기생충' 봉준호 감독, "생가 보존? 사후에 얘기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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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기생충' 봉준호 감독, "생가 보존? 사후에 얘기할 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9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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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봉준호 동상 제작과 생가 보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생충'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 연출진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 참석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이번 기자회견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기자회견으로, 현장에는 500 명 이상의 취재진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이날 "최근 정치권에서 봉준호 동상 제작과 생가 보존 얘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기사를 봤다"고 답한 봉준호 감독은 "그런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재치있게 덧붙였다. 

앞서 기생충의 수상 소식과 함께 정치권에서는 올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각종 패러디 포스터가 쏟아져 나오며 기생충의 영광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모습이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대구 지역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은 '봉준호 공원',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명예의 전당' 등 너도나도 '봉준호 공약'에 열을 올려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넘겼다. 그걸 갖고 제가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담백한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포스트봉준호법'이라고 불리는 영화법 개정과 관련한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해외에서도 한국 영화 산업 활력의 이유가 무엇이냐, 우려되는 점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1999년에 데뷔했는데 2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지만, 젊은 감독들이 뭔가 이상한 작품을 내거나 모험적인 시도를 하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면서 "산업영화와 독립영화가 평행선을 이루는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도 모험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최근 독립영화들 짚어보면 워낙 많은 재능들이 꽃피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산업 간 좋은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연일 갱신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생충'은 마침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이어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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