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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근처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밭 설경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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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근처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밭 설경 '시원해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2.2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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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전국에 걸쳐 눈 소식이 있다 하면 안반데기(안반덕)에 설경이 펼쳐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백두대간 1,1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고루포산(1,238.3m)과 옥녀봉(1,146m) 사이에 있는 안반데기는 손을 뻗으면 하늘에 닿을 것 같은 고지다.

안반은 인절미 따위의 떡이나 기타 음식을 만들 때 받침대로 쓰이는 두껍고 넓은 나무판이다. 데기는 더기가 변한 말이며, 더기(덕)는 높은 곳에 발달한 평평한 땅을 말한다.

지난 18일 안반데기 설경.
지난 18일 안반데기 설경.

 

안반데기는 농가 20여 채에 사람이 살고 있지만, 실제 지형은 안반과 달리 곳곳이 가파르다. 경사가 심해 기계농은 거의 불가능하다. 경치는 탁 트였고 후련하다.

이 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효종 때로 전해진다. 1960년대에 삼림에 불을 질러서 농사를 짓는 화전이 시작됐고, 1995년 국유지를 농민들에게 나눠 준 이후 감자,배추 등 농사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전형적인 고랭지 채소단지다. 이 마을에 6월쯤에는 감자꽃이 피는 전원풍경이 정겹게 펼쳐진다. 10월에는 가파르고 넓은 경사면의 배추밭에 배추가 가득 자라서 절경을 빚는다.

안반데기 마을 안에 설치된 이정표.
안반데기 마을 안에 설치된 이정표.
멍에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대관령의 설산.
멍에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대관령의 설산.

 

지형 특성에 따라 겨울이 일찍 오고 봄은 길며, 눈 내리는 날도 다른 곳에 비해 많다. 바람이 시도때도 없이 강하게 불고 그 때문에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매우 낮다. 쉼 없이 도는 풍력발전 시설은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를 증명한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동해시가지와 푸른 바다, 해안선이 환히 보이는 멍에전망대가 있다. 멍에는 쟁기질을 할 때 소의 어깨에 장착하는 농경 장비다. 주민들은 황무지를 맨손으로 일구고 농경의 절대동반자였던 소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멍에전망대라고 명명했다.

마을에는 1970~1980년대 화전민들 일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돼 있고, 화전민 체험이 가능한 귀틀집 ‘운유촌’이 있다.

안반데기는 일출 사진을 찍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별 궤적 촬영에도 용이하다. 일몰 사진은 지형상 잘 찍기가 쉽지 않다.

안반데기는 대관령을 여행할 때 들르기 좋다. 고루포기산 바로 북쪽 자락이 영동고속도로다. 안반덕 서쪽에는 도암호가 그림처럼 길게 늘어져 있고, 발왕산 자락 용평리조트의 용평스키장도 인접해 있다.

고루포기산 북쪽 건너편에는 독특한 설경이 펼쳐지는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대관령목장 등 이름난 걷기 코스가 있다. 특히 대관령양떼목장에서 시작되는 선자령은 강풍에 눈과 습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는 상고대와 눈꽃이 아름다워 겨울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등산로 초입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다.

이곳은 국밥·찌개류 등 음식과 각종 간식을 파는 식당, 편의점 등이 있다. 휴게소 맨 가장자리에 자리한 커피숍은 실내 분위기가 정겹고 훈훈하지만 커피맛도 일품이다. 강릉 안목해변에서 마시는 커피 못지않다.

안반데기 마을에서 이 휴게소까지는 자동차로 30여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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