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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다시 불붙는 '메호대전'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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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다시 불붙는 '메호대전' 관전포인트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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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른바 ‘메호대전’, 국내 축구팬들이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의 라이벌십을 두고 벌이는 갑론을박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7월 유벤투스가 방한했을 때 호날두가 ‘노쇼’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메시가 2019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메호대전이 종결됐다’는 말이 나왔다. 

적어도 현재 국내에서는 호날두를 향한 팬심이 상당한 적개심으로 변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메호대전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실제로 시즌 초 잠잠했던 호날두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에 오르며 의미 있는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시가 23일(한국시간) 에이바르전에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10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장군’을 외치자 호날두가 1000번째 출전 경기에서 리그 11경기 연속골을 작렬하며 ‘멍군’을 외쳤다. 2020 메호대전 관건은 뭘까.

리오넬 메시가 축구 역사상 최초로 공식 경기 10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사진=AP/연합뉴스]

메시는 23일 에이바르와 2019~2020 라리가(스페인 1부) 2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홀로 4골을 넣으며 5-0 대승을 견인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축구 역사상 최초로 통산 1000공격포인트(1002개) 고지를 등정했다. ‘축구 황제’ 펠레(은퇴)가 통산 1281골을 터뜨렸다고는 하나 공식 집계된 숫자가 아니라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해외축구 이적전문 통계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메시는 지금껏 통산 853경기(클럽 715경기+대표팀 138경기)에서 통산 696골 306도움을 생산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으로 공격진이 붕괴됐고, 메시도 최근 4경기 골 없이 도움만 6개 기록 중이었다. 바르셀로나를 향한 우려를 보란 듯이 씻어내며 선두 탈환에 앞장섰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승점 53)가 패하면서 바르셀로나(승점 55)가 리그 3연패를 위한 순위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18골 12도움을 적립한 메시는 리그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에 4골 헌납하며 무너진 에이바르는 경기가 끝나고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당신으로 인해 고통받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뿐이었다”는 말로 현존하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의 플레이에 경외심을 표했다.

메시가 전반에 해트트릭을 작성한 건 통산 네 번째며, 2011년 마요르카전(전반 30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시간(전반 40분)에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그가 한 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것은 7번째다. 이번 해트트릭으로 메시는 통산 해트트릭 횟수(48회)에서도 호날두(47회)를 제쳤다.

호날두도 만족할만한 주말을 보냈다. 메시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스팔과 세리에A(이탈리아 1부) 2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득점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데뷔한 이래 성인 무대 1000번째 나선 경기(클럽 836경기, 대표팀 164경기)였다. 이날까지 축적한 통산 공격포인트는 976개(725골 251도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프로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리그 11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사진=AP/연합뉴스]

또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사수올로전을 시작으로 리그 11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와 함께 세리에A 최다 연속경기 득점 동률을 이뤘다. 리그 21호골로 경기 당 1골씩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유벤투스(승점 60) 역시 라치오(승점 59), 인터 밀란(승점 54)을 따돌리고 순위표 꼭대기를 지켰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3경기에서 28골(리그 21골, 리그컵 1골, UCL 6골)을 넣었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다보니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은 그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하면서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도 주춤했다. 리그 초반 8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2개가 페널티킥이었고, 기량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따랐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51골(리그 36골, 리그컵 3골, UCL 12골)을 뽑아내며 라리가와 UCL 득점왕을 동시 석권한 메시에게 발롱도르를 뺏겼다. 메시는 2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왕과 도움왕을 휩쓸었고, 호날두는 리그 득점 4위에 그쳤다.

하지만 호날두의 활약이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2020 발롱도르 경쟁 및 메호대전의 향방은 올 시즌 팀 성적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각각 리그에서 2년, 8년 연속 우승했다. 

올 시즌 양 팀이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대회는 UCL이다. 지난해 바르셀로나는 4강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잡고도 원정에서 0-4로 져 탈락했다.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유벤투스 역시 1억500만 유로(1342억 원) 거금의 이적료를 들여 호날두를 영입한 목적이 UCL 우승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은 이번주 나란히 UCL 16강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26일 오전 5시 나폴리, 유벤투스는 27일 같은 시간 올림피크 리옹와 원정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UCL에서는 나란히 2골씩 넣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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