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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영주-견뎌낸 하승우, V리그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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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영주-견뎌낸 하승우, V리그 '끝까지 간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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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주전 리베로 김연견 대신 나선 이영주(21)를 향한 목적타 서브가 쏟아졌고, 결국 여자부 선두 수원 현대건설이 무너졌다. 반면 남자부 선두 서울 우리카드의 백업 세터 하승우(25)는 노재욱의 공백을 잘 메워내며 팀의 연승행진에 앞장섰다.

V리그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결국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순위 경쟁은 마지막까지 뜨겁다. 이제 남자부 5~6경기, 여자부 5경기씩만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6라운드 남녀부 1~3위 팀 간 맞대결은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다. 매 경기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남녀부 선두 팀 현대건설과 우리카드가 핵심 전력 이탈에 대처한 결과가 상반돼 흥미롭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이영주(사진)가 매 경기 성장하고 있긴 하나 남은 일정 불안요소로 평가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진=KOVO 제공]

◆ 여자부 : 흔들리는 현대건설

1위 현대건설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최종전에서 2위 서울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이로써 양 팀의 승점 차는 1로 좁혀졌다. 현대건설은 19승 6패(승점 52), GS칼텍스는 17승 8패(승점 51)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지난 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왼 발목을 다친 뒤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이후 3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김연견 대신 리베로로 나선 이영주는 15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리시브효율 0%로 부진했다. 18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이를 17.86%로 끌어올리며 방송사 선정 수훈선수로 꼽힌 뒤 그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다. 결국 승점 6짜리 매치업이었던 GS칼텍스전 이영주가 리시브효율 21.43%로 더 좋은 수치를 보였음에도 서브 1위팀 GS칼텍스의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라인이 흔들렸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프로 3년차지만 그동안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됐던 이영주가 위기 상황에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됐다. 그동안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아 연습량을 끌어올리며 버티고 있지만 남은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앞선 1~4라운드만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따른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현대건설의 단점과 신예들이 많은 기회를 얻는 GS칼텍스의 장점이 교차된 한 판이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이재영이 복귀한 3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42), 3월 1일 GS칼텍스를 연달아 상대한다. 6라운드 첫 두 경기에 현대건설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승우(사진)가 노재욱의 빈 자리를 잘 메우면서 우리카드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란 꿈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남자부 : 버텨내는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같은 날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셧아웃 완파하며 6라운드 스케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4연승을 달리며 24승 7패(승점 67)로 한 경기 덜 치른 인천 대한항공(22승 8패·승점 62)과 승점 차를 다시 5로 벌렸다.

허리 통증을 느낀 노재욱이 3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4년차 백업 하승우가 지난 16일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한 것은 물론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3개 포함 9점이나 내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 모두 세트당 12개 이상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KB손해보험과 2연전을 거치면서 하승우와 주전 공격수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신영철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노재욱이 복귀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 긍정적일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신 감독을 미소짓게 할만 하다.

우리카드는 오는 27일 3위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53), 3월 3일 4위 OK저축은행(승점 44)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뒤 7일 인천 원정을 떠나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 달린 3경기다.

사실상 정상 등극이 어렵게 된 현대캐피탈, 봄 배구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OK저축은행, 역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신 감독이 노재욱과 하승우 두 옵션을 어떻게 사용할지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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