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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방탄소년단이 말하는 7년, 그리고 왕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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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방탄소년단이 말하는 7년, 그리고 왕관의 무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2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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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0개월 만에 20곡을 꽉 채운 정규 4집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지난 7년을 솔직하게 되돌아봤다. 더불어 앞으로의 7년에 대해서도 담담하지만 담대하게 7명이 모두 함께하는 미래에 자신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방탄소년단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세븐(MAP OF THE SOUL : 7)'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생중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외 취재진들을 직접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숨기고 싶은 내면에 대한 이야기"… '영혼의 지도' 드러낸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세븐(MAP OF THE SOUL : 7)'을 발매했다. 10개월 만에 컴백하는 이번 앨범은 일곱 멤버이자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7년을 되돌아보는 앨범으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진은 지난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의 연장선에 있는 이번 앨범에 대해 "페르소나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에 대해 노래했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면서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또한 자신의 진짜 모습임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ON' 역시 '나의 그림자를 인정하는 나'에 대해 노래한다.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실은 힙합 곡으로,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아티스트로서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이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에 대해 슈가는 "내 그림자도 나의 일부인걸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편해진다. 삶을 살아가면서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큰 용기다.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게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 가지는 기대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제이홉은 "7년 동안 활동하면서 겪은 감정들과 팬 여러분을 향한 마음이 담긴 앨범"이라고 설명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저희 뿐 아니라 팬 여러분께도 의미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한다"면서 앨범의 성과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강조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목표보다 목적, 성과보다 성취"…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와 그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 RM은 "사실 이런 질문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과분하다. 최근에 뉴욕에 가서도 매 매체마다 '사랑받는 이유', '다양성이 있는 전세계 팬들을 끌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질문해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대성을 가장 잘 표현한 아티스트가 사랑 받는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범세계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고민을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저희 세대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걸 저희는 퍼포먼스, 음악 등 여러 방법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라며 차분하게 답변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 역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음반 선주문 총 410만 장으로 역대 앨범 최다 선주문량을 기록했음은 물론 발매 첫날 총 265만 3050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초고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매 앨범 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방탄소년단, 신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진은 "저희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시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다"면서 성적보다는 앨범이 가질 영향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슈가 역시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이 중요하고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다보면 더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의 지난 7년, 그리고 여전히 이어질 이야기

방탄소년단이 돌아보는 지난 7년은 어떨까? 제이홉은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갖춰진게 가장 큰 성장"이라고 짚었다. 또한 "멤버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어떤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드릴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7년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지민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7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7명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7명이 이렇다, 7년이 이렇다' 정의하긴 힘들지만 앞으로도 저희 7명을 빼고서 인생을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방탄소년단에게 7명의 멤버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전했다.

이날 정국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들이다"라고 답하면서 "저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값진 순간들이나 지금 이 위치,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던 것도 아미 여러분들 덕분"이라면서 팬들을 향한 감사와 애정을 전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말처럼 어쩌면 가장 솔직한 '나'의 메시지로 세계를 설득한 방탄소년단. 이날 RM은 "사실 이번 앨범 작업할 때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RM은 "약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있다"면서 "7년을 되돌아보면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면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과 이런 음악을 하고 춤을 출 수 있다는 큰 행운이 온 것에 대해 매번 감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두 발을 땅에 붙일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ON'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간다. 이어 오는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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