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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오열 "내 동생 코비 브라이언트..."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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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오열 "내 동생 코비 브라이언트..." [NBA]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2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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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이 오열했다. 아끼는 동생 코비 브라이언트의 갑작스런 사망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물론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장례 행사에 참석, 대표자로 단상에 올라 추모사를 띄웠다.

마이클 조던과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는 각별한 사이다. ‘농구의 아이콘’ 계보를 따지면 조던과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사이에 코비가 있다. 조던은 “코비는 내 친구였고 동생이었다”며 “내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눈물로 범벅이 된 마이클 조던의 얼굴.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내게 밤 늦게 연락해 포스트업, 풋워크, 트라이앵글 오펜스 등을 물었다”며 “그가 상상도 못할, 큰 열정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그를 존경했다. 그처럼 매일 발전하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많이도 닮았다. 현역 시절 코비는 페이드어웨이 슛을 비롯한 조던의 모든 기술을 카피한 것처럼 플레이했다. 신장(키‧198㎝)도, 승부사 기질도 빼다 박아 하이라이트 필름만 수십개가 나왔다. 그렇게 통산 3만3643점을 올려 조던의 득점 기록(3만2292점)을 넘었고, 우승 반지도 5개로 조던(6개)에 다가갔다.

코비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내내 마이클 조던의 눈은 젖어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추모사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하고 싶었다”는 그는 “오늘 이 행사로 앞으로 몇 년간 조던이 우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게 됐다”고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LA 레이커스에서 ‘왕조’를 열었던 레전드 센터 샤킬 오닐은 “코비와 함께 레이커스에서 3연패를 달성한 건 자부심”이라며 “때로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건 서로를 향한 존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를 위해 서로를 다그쳤다”고 떠올렸다.

2002년 2월 한 코트에서 찍힌 워싱턴 위저즈의 마이클 조던(왼쪽)과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헬기 사고로 남편과 딸 지아나를 잃은 코비의 부인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먹먹한 멘트로 스테이플스를 가득 메운 2만 명을 울렸다. “신은 둘(남편, 딸)이 서로 없이는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상냥한 남편이자 아름다운 아버지였던 내 전부를 잃었다”며 코비에게 “지아나를 잘 돌봐달라. 나는 나탈리아, 비앙카, 카프리를 잘 돌보겠다.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다.

코비의 숨결이 서린 LA의 랜드마크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된 추모행사에는 조던, 오닐 외에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등 레이커스의 전설들이 자리했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이상 휴스턴 로켓츠), 더마 드로잔(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현재 NBA를 주름잡고 있는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블랙 맘바(독사)’라 불렸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7일 헬리콥터(기종 시코르스키사 S-76) 추락사로 숨졌다. NBA는 물론이고 미국 사회, 세계가 놀란 비보였다. 1978년생으로 이제 갓 나이 마흔을 넘긴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국적, 종목을 막론하고 코비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이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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