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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마지막 승부수는 '고강도 체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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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마지막 승부수는 '고강도 체력훈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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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아시안게임 당시 보여줬던 투지 보여주려면 체력 관건"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이다.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첫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체력강화 훈련을 예고했다.

윤덕여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흥분되고 설렌다"며 "파주에서 훈련하는 마지막 열흘의 시간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좋은 훈련방법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주시하고 있다.

이어 "세계 강호들과 맞서 싸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파주에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며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투지를 보여주면서 감동을 안겼다. 팬들이 기대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체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첫 훈련은 전날 선수들이 WK리그 일정을 치르고 온 관계로 회복 훈련에 신경을 썼다. 윤덕여 감독이 강조한 체력강화 훈련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달리기와 스트레칭 등으로 1시간여 동안 몸을 풀면서 체력 훈련에 대비한 컨디션만 조절했다.

주장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은 체력강화 훈련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조소현은 "취재진들이 이렇게 몰려오니 이제 월드컵이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원래 체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나만 좋은 것은 소용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심서연(오른쪽)이 8일 첫 훈련에 들어가면서 같은 중앙수비수 포지션인 임선주의 팔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와 평가전을 통해 '여자 기성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미드필더 조소현은 "주장으로서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들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도 체력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체력훈련이 분명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강하게 하는 것은 한국축구의 전통이기도 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셔틀런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워낙 강도 높은  훈련이어서 '공포의 삑삑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이후 대표팀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아직 여자대표팀의 체력훈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포의 삑삑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대표팀 심리치료도 도입된다. 윤영길 심리학 박사가 파주 NFC를 찾아 대표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며 캐나다 현지까지 동행하게 된다.

이날 첫 훈련에는 예비 엔트리 26명 가운데 23명이 참가했다. FIFA 규정에 따라 대회 개막 2주 전에 소집이 가능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9·로시얀카)은 각각 12, 17일 입국해 합류한다.

이영주(23·부산 상무)는 전날 WK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인대와 연골이 손상돼 4~5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는 뽑지 않기로 결정됐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출정식을 갖고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대표팀과 30일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새달 4일 결전지인 캐나다에 입성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10일), 코스타리카(14일), 스페인(1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여민지가 8일 첫 훈련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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