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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맨시티, '소문난 잔치'에 차려진 밥상 [UEFA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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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맨시티, '소문난 잔치'에 차려진 밥상 [UEFA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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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대진 중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맞대결은 ‘소문난 잔치’로 불렸다.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양 팀의 1차전, 중계를 맡은 장지현 스포티비(SPOTV) 축구 해설위원의 말을 빌리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전반전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실점하지 않는 데 초점을 두고, 이례적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판도를 바꾼 건 후반 15분 레알 이스코의 선제골이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적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2차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주로 4-3-3 혹은 4-2-3-1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하는 맨시티는 유럽에서도 가장 공격력이 좋은 팀으로 꼽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거치면서 공 점유를 중시하는 능동적인 축구로 성과를 내왔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 리버풀에 승점 22 뒤진 2위로 사실상 우승과 멀어졌지만,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득점하고 있는 맨시티다. 리버풀(64골)보다 4골 많이 넣었다. 올 시즌 UCL 조별리그 6경기에서도 15골을 몰아쳤다.

그런 맨시티가 실리를 택한 전반이었다. 좌우 윙어를 미드필더처럼 내려 4-4-1-1로 맞섰다. 그들은 최근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부터 2년간 UEFA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이 금지됐다. EPL 자체 징계를 통해 강등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어쩌면 올 시즌을 끝으로 당분간 UCL 무대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펩 체제 4년차의 맨시티가 얼마나 UCL 우승이 간절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후반 15분 자기 진영에서 카일 워커가 공을 뺏긴 뒤 이스코에 실점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윽고 경기는 ‘소문난 잔치’스러워 졌다. 맨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라힘 스털링을 넣으며 기존의 스리톱으로 회귀했다. 후반 33분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가 개인 기량으로 가브리엘 제수스의 동점골을 도왔고, 5분 뒤 스털링이 다니 카르바할을 뚫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데 브라위너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레알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왼쪽)가 퇴장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2차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설상가상 레알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카세미루의 패스미스에서 기인한 위기를 반칙으로 끊어내다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실점부터 레드카드까지 불과 8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레알은 3월 18일 오전 5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원정을 떠난다. 안방에서 2골 내주며 졌기 때문에 방문경기에서 최소 2골 이상 필요하다. 이날은 스리톱의 오른쪽에 미드필더 성향의 이스코를 세웠지만 2차전에선 좀 더 공격적인 조합이 예상된다. 에당 아자르가 장기 부상을 끊은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CL 16강, 8강, 4강 등 토너먼트의 매 단계는 도합 180분짜리 경기다. 레알과 맨시티의 초반 60분이 먹을 게 없는 잔치였다면, 90분을 남겨 놓은 현재 밥상이 제대로 차려진 셈이다. 레알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기에 2차전이 더 흥미로워졌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한 번도 빅이어(UCL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그가 2015~2016시즌부터 3년 연속 유럽 정상에 등극했던 지네딘 지단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승리하며 염원과도 같은 UCL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을까.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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