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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연기, 시즌 판도 어떻게 바꿀까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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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연기, 시즌 판도 어떻게 바꿀까 [SQ전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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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무섭다. 사람이 모이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분위기다. 당연히 체육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K리그(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기상 악화로 일부 경기가 미뤄진 적은 있지만, 리그 일정을 전면적으로 늦추는 건 K리그가 출범한 1983년 이래 37년 만에 처음이다. 축구계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그 개막 연기는 올 시즌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ACL 한국 홈 경기도 정상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언제 상황이 호전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앞으로 7∼10일 사이가 고비라고 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발표를 고려해 지속해서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1·2 22개 구단은 2월 29일, 3월 1일 예정됐던 개막전에 맞춰 전력을 담금질 해왔다. 각 구단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개막일까지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모든 훈련 프로그램이 개막에 맞춰 진행돼 왔는데, 끝을 알 수 없는 대기 상태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훈련 강도 및 프로그램의 내용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다. 자체 훈련만으로 조직력과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마당에 연습경기를 추진하는 것도 한계가 따른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개막전을 목표로 육체적·정신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일정이 타이트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정규리그 일정을 축소하거나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지 않는 방안 역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3월 초 개막에 맞춰 준비해 온 22개 구단 모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월 3일 예정됐던 FC서울의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홈경기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FA)컵 일정도 미뤄진 상태다. ACL에 나선 4개 구단의 경우 K리그 개막이 늦어지고, ACL과 FA컵 일정마저 특정시기에 몰린다면 살인적인 스케줄과 맞닥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K리그 개막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같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한 팀이 유리할 거라 분석한다.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 대구FC와 같이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은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터다.

기존 선수 등록기간은 2월 27일까지다. 단 다른 리그 소속이나 타 구단 선수의 경우 3월 26일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울산은 26일 지난해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을 맛본 김기희를 영입하는 등 막바지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반부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K리그 팀의 국제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내달 3, 4일 수원 삼성과 전북은 각각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시드니FC(호주)와 ACL 원정경기를 치르고, 4월 초에는 4개 팀 모두 경기일정이 있다. 리그가 진행 중인 동남아시아, 호주 리그와 비교해 K리그 팀은 실전 경기감각에서 불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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