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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축구선수 이용 과속 논란, 또 웃는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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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축구선수 이용 과속 논란, 또 웃는 퍼거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2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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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호 부동의 라이트백 이용(34·전북 현대)이 몰지각한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SNS는 인생의 사치”라고 말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명언이 떠오르는 이유다.

이용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용언니’에 ‘차 값만 2억5600만 슈퍼 SUV! 이용 람보르기니 우루스 1시간 시승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요샛말로 ‘플렉스’하기 위한 콘텐츠였지만 주제 자체보다는 내용의 문제가 있었다. 자랑하듯 과속을 했고 이를 여과 없이 영상으로 올린 것.

 

이용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법정 규정속도를 한참이나 웃도는 과속을 해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이용 유튜브 채널 캡처]

 

이용은 지난해 12월 K리그 일정이 종료된 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고급 세단 람보르기니 매장을 찾았다.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매장과 협의한 끝에 람보르기니 SUV 모델 우르스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제목처럼 2020년 모델 출고가가 무려 2억5600만 원에 달하는 남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차. 콘텐츠만으론 신선했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속도에 강점이 있는 차량이니만큼 이용은 질주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도로가 막히자 “아쉽다. 지금 못 달리고 있어서”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잠시 후 정체가 풀리자 이용을 옭아매던 고삐도 함께 풀려버렸다. 이용은 속도를 점점 높였다. 화면 한켠엔 ‘안전에 유의해 촬영했다’는 자막이 삽입됐지만 보는 이들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화면에 비친 계기판은 시속 127㎞를 가리키기까지 했다. 해당 구간은 시속 80㎞ 제한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신난 이용은 “진짜 잘 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과속을 의식한 탓인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달리진 않는다”면서 “제가 보기엔 위반한 것 같지 않지만 남이 봤을 때는 위반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과속을 하고도 "제가 보기엔 위반한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문제의식 부재를 나타낸 이용. [사진=이용 유튜브 채널 캡처]

 

평소 습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발언이었다. 또 법정 규정속도를 한참이나 넘어서고도 편집 과정을 거쳐 동영상을 올리고 논란이 되기까지 일주일 가량이나 영상을 방치했다는 것 또한 얼마나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이용은 축구선수로서 치명적인 스포츠 탈장을 겪었다. 은퇴를 고려하기까지 했으나 수술을 통해 어렵게 회복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독일전 ‘카잔의 기적’을 이뤄내며 축구인생 반전을 썼다. 게다가 이용은 토니 크로스의 킥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은 역습 이후 코너킥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용은 ‘용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기를 등에 업은 이용은 6개월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명은 ‘용언니.’ 훈련 브이로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풀어내며 구독자 3만 명을 모으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신뢰를 잃게 됐다. 

자기 PR시대는 스포츠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선수들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나아가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로서 본분을 잊거나 경거망동하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퍼거슨경의 발언을 늘 가슴 속에 새겨야 하는 이유다. 또 퍼거슨의 1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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