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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트렌드는 무엇인가? (1) 맨시티와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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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트렌드는 무엇인가? (1) 맨시티와 아스널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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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축구 전술은 수없이 다양하다. 전술을 사용하는 목적도, 방식도 상이하다. 심지어 목적이 같은 경우에도 전술의 기반이 되는 포메이션이 변할 수 있다. 감독마다 선호하는 전술이 다르고 어떤 팀끼리 경기하는지에 따라 전술은 변하지만 축구 전술에도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이란 게 존재한다.

스페인과 FC 바르셀로나가 지배했던 2010년대 초에는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점유율 축구가 유행했었다. 독일과 분데스리가가 우세했던 2010년대 중반에는 강력한 피지컬과 속도를 앞세운 ‘게겐프레싱’이 대세였다.

점유율 축구를 유행시킨 장본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출처= FC 바르셀로나 공식 SNS]
점유율 축구를 유행시킨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출처= FC 바르셀로나 공식 SNS]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에 접어든 지금까지 나타난 전술적 흐름 중 하나는 ‘어떻게 공격 숫자를 늘릴 것인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래틱’의 축구 전술 전문가 마이클 콕스는 “대부분의 빅클럽들이 전방에 공격 숫자 5명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을 시도하는 중이다”며 현 전술적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 전술적 트렌드의 목적은 단순히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만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5명이 각각 다른 공간에 위치하면서 수비를 분산시키고, 최종적으로는 한 선수에게 빈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한국 팬들이 즐겨보는 프리미어리그(EPL)에도 이 전술적 트렌드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전술적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이 각기 다른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EPL 빅클럽 감독들이 하나의 전술적 트렌드를 어떻게 경기장에서 구현하는지, 그리고 그 방식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 전술적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맨시티에서 전방에 5명을 가담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포지션은 양측면 윙어다. 1차적으로 윙어가 좌우에 넓게 위치하면서 상대 수비 간격을 벌려놓는다. 윙어가 상대 측면 수비수를 끌어내면 곧바로 그 공간을 향해 미드필더와 풀백이 침투한다. 공격수 3명에 풀백과 미드필더가 더해지면서 공격 숫자 5명이 확보된다. 맨시티의 전매특허 공격 중 하나인 우측에서 연결되는 케빈 데 브라위너의 크로스도 이와 같은 형태에서 만들어진다.

공격라인에 5명이 위치하면 당연히 수비 부담감은 커진다. 필드플레이어 중 절반이나 전방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보완하고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측 풀백을 이용했다. 예를 들어 우측 미드필더인 데 브라위너가 공격에 가담하면 중원에 공백이 발생하는데, 우측 수비수(주로 카일 워커)가 공간을 커버하면서 우측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격 시 맨시티의 직관적인 포메이션은 2-3-5가 된다.

혹시라도 맨시티가 공을 빼앗겨도 상대팀이 역습으로 나서기엔 어렵다. 전방에 있는 5명이 곧바로 압박해 1차 수비를 수행하고 우측 풀백이 올라오면서 중원 숫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 미켈 아르테타의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와 유사한 전술을 운영하는 팀은 미켈 아르테타가 새롭게 부임한 아스널이다.

2016년 중반부터 맨시티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받았던 아르테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스널과 맨시티의 전술에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선수들의 역할이 맨시티에 비해서 다소 고정적이다. 맨시티는 전방에 가담하는 선수들의 포지션이 상황에 따라 변한다. 실제로 중앙에 머물던 우측 풀백이 순간적으로 올라와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도 나온다. 반면 아스널은 좌측 풀백- 좌측 윙어-중앙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우측 윙어가 고정적으로 전방에 위치한다. 아르테타 감독이 아직 아스널에 부임한 시간이 길지 않아 플랜 A가 아직 확실히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두 번째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그라니트 자카의 활용이다.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를 제외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중원에 머문다. 반면 자카는 때에 따라 좌측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자카가 아스널 후방 빌드업을 도맡기 때문에 상대팀은 자카를 내버려둘 수 없다. 주로 좌측 미드필더가 자카를 향해 압박하는데, 이때 좌측 풀백과 윙어에게 공간이 남게 된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 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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