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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박지현, WNBA 노크? 누가 돌을 던지랴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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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박지현, WNBA 노크? 누가 돌을 던지랴 [여자농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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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지수(22·청주 KB스타즈·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이어 또 다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리거가 탄생할까.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히는 강이슬(26·부천 하나은행)과 박지현(20·아산 우리은행)이 좋은 소식을 들고 왔다.

WNBA 워싱턴 미스틱스는 27일(한국시간)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를 발표했는데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등번호 없이 '루키' 신분으로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엘레나 델레 던, 벨기에 국가대표 엠마 메스먼 등을 보유한 강팀이다. 현재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강이슬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이샤 하인즈 알렌이 식스맨으로 활약 중이며 WKBL을 경험한 티아나 하킨스도 몸 담고 있다.

트레이닝 캠프에서 생존할 경우 정식 계약도 꿈꿔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조성한다. 한국 여자농구 최초로 WNBA에 진출했던 정선민(은퇴)과 지난 2시즌 라스베이거스에서 WNBA 무대를 밟은 박지수가 센터였다면 강이슬은 슈터 포지션에서 잠재력을 입증 받은 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이슬.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강이슬은 이달 초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영국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6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점슛 7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켰는데, 3쿼터 중반까지 성공률이 100%에 달할 만큼 고감도 슛감을 자랑했다.

이후 WKBL로 돌아와 2경기 동안 53점을 몰아치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하나은행의 ‘봄 농구’ 진출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간판슈터 강이슬 선수가 마이샤 선수가 소속돼 있는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에 루키 신분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이슬 선수를 WKBL뿐만 아니라 WNBA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워싱턴에서도 (강이슬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훈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며 구단 차원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이샤에게도 강이슬이 어떤 선수인지 의견을 구했을 것이다. 강이슬 본인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이슬이 트레이닝 캠프에서 생존해 12인 로스터에 들며 WNBA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부천 하나은행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전문가들은 워싱턴이 강이슬을 백업 슈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한다. 이 감독도 최근 “(강이슬은) 지금 슛에서는 리그 톱이라 봐야한다”며 물 오른 기량을 칭찬하기도 했다. 슛 타이밍이 빠르고, 공 회전력이 좋아 수비만 좀 더 보완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워싱턴 트레이닝 캠프는 4월 26일 시작되고, 12인 최종 로스터는 2020시즌 WNBA 개막을 하루 앞둔 5월 14일 결정된다.

WKBL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박지수 선수에 이어 강이슬 선수까지. 설마... WNBA에서 우리 선수를 또 볼 수 있을까요? 물론 트레이닝 캠프에서 생존해서 최종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 진정으로 WNBA 무대에서 뛰는 거지만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21일에는 지난 시즌 WKBL 신인왕 박지현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의 드래프트 예측전문 매체 드래프트 사이트가 박지현을 2020 WNBA 목(mock)드래프트 3라운드 예상 지명자로 꼽은 것이다. 

박지현은 지난해부터 WNBA 지명 유력 선수로 꼽혀왔다.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친 그는 고교 때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아우르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8년 여자농구 최초로 NBA ‘국경 없는 농구 글로벌 캠프’에 초청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박지현이 4월 18일 뉴욕에서 예정된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경우 정선민, 박지수에 이어 또 다시 드래프트를 거친 한국인 WNBA리거가 탄생한다. 농구전문 매체 점프볼에 따르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박지현의 WNBA 진출을 반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지현(왼쪽)이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혹여 벤치만 지키더라도 선진 농구 시스템을 경험하고, 정상급 선수들의 자기관리 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배울 게 많다는 게 위 감독의 첨언이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지현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주전으로 거듭났다. 평균 8.3점 5.4리바운드 3.6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정선민이 2003년 1라운드 8순위로 시애틀 스톰의 호출을 받았고, 2018년 박지수가 2라운드 5순위(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 유니폼을 입은 뒤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돼 2년 간 본토의 농구를 경험했다.

박지수는 WNBA에 진출한 이후 한층 농익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림픽 예선에서도 마땅한 백업 없이 홀로 골밑을 지키며 12년 만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강이슬과 박지현이 꽃길만 걸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2007년과 김계령, 2017년 고아라 등이 WNBA 시범경기에 출전했지만 정규리그 무대를 밟는 데는 실패했다. 허나 여자농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에서 강이슬과 박지현이 WNBA 무대를 노크하고 있는 이 상황을 많은 농구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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