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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노재욱, 우승 세터가 될까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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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노재욱, 우승 세터가 될까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8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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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못잖게 남자부의 우승 경쟁도 뜨겁다. 선두 우리카드가 주전 세터 노재욱(28)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5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지켜내고 있다. 

27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벌였다. 노재욱의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하승우가 선발로 나와 1, 2세트를 따냈지만 3, 4세트 흔들리면서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웜업존에 대기하던 노재욱은 5세트 긴급 투입돼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팀의 5연승을 이끌며 귀중한 승점 2를 안겼다. 두 경기 덜 치른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62)과 격차를 승점 7로 벌렸다. 대한항공이 2경기 모두 승점 3을 따내도 앞서는 상황이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노재욱(사진)이 부상 투혼을 발휘, 우리카드의 5연승을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노재욱은 지난 12일 수원 한국전력전 이후 허리 통증을 느껴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그동안 4년차 하승우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지만 이날은 승부처에서 난조에 빠졌다. 

신영철 감독은 5세트 노재욱, 그와 호흡을 오래 맞춘 미들 블로커(센터) 윤봉우를 함께 투입해 분위기를 뒤집고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신 감독은 “노재욱(191㎝)이 하승우(183㎝)보다 키가 커 타점 잡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넘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 몸이 좋지 않은 데도 도와줘서 승리를 이끌었다”며 노재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하승우도 오늘을 계기로 느끼는 게 있을 거다. 생각이 많으면 공 끝이 떨어진다. 오늘 이기고 있을 때 속공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나왔고, 분위기가 넘어갔다. 토스를 어떻게 할지 느낀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말로 하승우의 기를 살려주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노재욱은 S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들 힘든 데다 내가 부상까지 입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잘해줘 고맙다”며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알고 있었고, 실제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선수들 컨디션이 좋아서 공을 다 득점으로 연결해줘 고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말미에도 부상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 결장했고,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도 불참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플레이오프(PO)에 출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노재욱의 컨디션 관리는 우리카드의 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꾸준히 우승 다툼을 벌여온 우리카드로서는 노재욱이 또 다시 5라운드 말미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가슴이 철렁했을 터다. 그는 “훈련과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말로 다시 코트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입장에서는 노재욱-하승우 투(Two) 세터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재욱 역시 하승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 이겨줘서 정말 고마웠다. (하)승우는 빈자리가 있든 없든 좋은 선수였다. 낮고 빠른 장점을 살렸다. 밖에서 봤을 때도 잘했다고 느꼈다”며 “승우가 너무 잘해서 내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고 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및 통합 우승이란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한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제패했을 때 노재욱은 '스피드배구' 선봉에 서 있었다. 

노재욱의 컨디션 관리가 곧 우리카드의 올 시즌 성패와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은 기간 하승우의 몫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노재욱은 또 다시 ‘우승 세터’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우리카드는 3월 3일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4위 안산 OK저축은행을 상대한 뒤 7일 대한항공과 만난다. 노재욱이 2경기에 모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무리했다가 2위에 머물 경우 플레이오프 일정에도 차질이 빚을 수 있어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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