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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MLB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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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MLB 시범경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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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포함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통해 유행 중인 대사다. 헌데 이 말은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코리안몬스터’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통용되는 듯하다.

팀 1선발이 확실시 되는 류현진은 3월 27일 오전 5시 37분(한국시간) 예정된 토론토의 2020시즌 MLB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로 나서며 시범경기 일정에 처음 등판했다.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루틴(일하는 순서나 준비과정)’대로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을 한 차례 미룬다. [사진=연합뉴스]

토론토를 취재하는 현지 기자들 사이에서 팀의 새 에이스 류현진의 루틴이 눈길을 끄는 모양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의 계획이 있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선발 자원인 류현진은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다. KBO리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7년 동안 뛰면서도 이를 고수했다. MLB 데뷔 시즌 초 경기 초반 실점이 많은 이유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 철학을 유지했고,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해 컨디션 유지 차 몇 차례 불펜에서 공을 던지긴 했지만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선발로 나서는 실전에 더 집중하고자 등판일 사이에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이제는 현지에서도 류현진이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 전체 1위(2.32)를 차지한 비결 중 하나로 이 루틴을 꼽는다. 

류현진은 미네소타전 이후 오는 5일 템파베이 레이스전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시뮬레이션 투구로 이를 대체하기로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게 “다른 구종을 연마하겠다”고 요청했고,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이를 수락했다.
 

류현진에게 시범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정규리그 개막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템파베이전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160㎞ 떨어진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거리다. 멀리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각 팀은 주요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 연봉 2000만 달러(238억 원)에 4년 계약하며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다. 

매체는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경쟁하는 자원이 아니다”라며 “그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증명할 게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범경기 기간 류현진의 목표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결과보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제구력을 갖춰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현진은 10일 오전 2시 두 번째로 시범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조를 나눠 치르는 경기(스플릿스쿼드)다 보니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템파베이를 만나게 되면 인천 동산고 4년 후배 최지만과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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