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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길어지는 스프링캠프, 프로야구 개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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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길어지는 스프링캠프, 프로야구 개막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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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상 초유의 사태에 KBO리그(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길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돼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경기를 취소했고, 정규리그 개막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시범경기가 없었던 시즌은 없었다.

미국, 일본, 대만,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시범경기에 맞춰 귀국하려던 10개 구단은 일정을 조정하느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연장했다. 애초 6일 귀국하려던 삼성은 15일, 11일 귀국 예정이던 LG는 1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삼성은 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연장했다. 훈련 시설, 숙소, 항공편 등 제반 사안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양 팀은 현지 평가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울 계획이다.

호주 애들레이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 자이언츠는 귀국 일정을 미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도 스프링캠프지 호주 애들레이드에 좀 더 머문다. 5일까지 기획했던 프로그램을 17일까지 연장한다.

롯데는 “시범경기 일정이 전면 취소됐고, 국내에서 정상적인 단체 훈련 및 연습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남은 일정 동안 자체 청백전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 구단은 전 임직원의 재택근무 및 전사 휴무를 실시 중기도 하다.

KIA 타이거즈 역시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을 15~16일까지 8일가량 연장했다. 현재 사용 중인 테리 파크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병행한다.

이밖에 미국 애리조나주에 머물고 있는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는 체류 연장 혹은 귀국을 놓고 고민 중이다. 역시 애리조나주에 있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도 훈련 중인 다른 구단과 보조를 맞출 전망이며 대만 가오슝에 있는 키움 히어로즈도 재논의가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2군 선수단의 경우 마스크를 끼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마스크를 끼면 강도 높은 훈련에 차질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실내 훈련의 경우 마음 편히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를 연고로 한다.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와 2군 선수단이 훈련하는 경산 볼파크 방역에 힘쓰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LG 2군 역시 철저한 관리 속에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BO 사무국은 오는 10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연합뉴스]

KBO 사무국은 3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규리그 개막 일정을 논의했다.

결론은 이렇다. 예정대로 28일 개막을 준비하되 매주 화요일 모여 상황을 논의하고 개막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또 정규리그를 준비할 수 있는 최소의 기간으로 2주를 책정했다. 적어도 개막 2주 전에는 개막 시점을 정하도록 합의한 것. 개막 일정은 10일 구단 사장단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매주 실행위와 이사회를 번갈아 개최해 개막 시점을 결정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고 해도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각 팀이 정규리그에 대비해 페이스를 조정할 수 있도록 개막 2주 전에는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규리그 개막이 늦어지더라도 팀당 144경기는 모두 치르는 데도 합의했다. 2020 도쿄 올림픽 휴식기와 포스트시즌 등을 고려하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최장 11월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사무국은 아울러 귀국 후 구단 간 연습경기도 당분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태가 잠잠해져 개막 일정이 정해지면 2주의 시간이 남는데, 이 시기를 활용해 달라는 당부다.

K리그(프로축구)는 지난달 29일 치러져야 했던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프로농·배구도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프로야구는 과연 3월에 개막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사그라지기를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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