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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릴레이' 게시글에 분노한 부천 FC 1995 서포터즈,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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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릴레이' 게시글에 분노한 부천 FC 1995 서포터즈, 대체 왜?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03.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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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부천 FC 1995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항의가 이어질 기세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지난 2일 부천 FC 1995(이하 부천)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릴레이' 참여를 발표했다. 코로나릴레이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기원하고 경각심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현재 K리그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부천은 인천 유나티드, 수원 FC의 지목을 받아 코로나 릴레이 게시글을 작성했다. 한데 이를 접한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는 분노했다. 

구단의 공식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마음은 쉬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출처=부천 FC 1995 공식 SNS]
구단의 공식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마음은 쉬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출처=부천 FC 1995 공식 SNS]

문제는 언어 표현에 있었다. 부천이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게시글에 제주 유나이티드 마스코트 '감규리'를 지목한 것. 게다가 그 앞엔 '새 친구'라는 친근한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헤르메스는 구단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토록 팬들이 분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의 역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된다. 부천은 1990년대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지도하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국내 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유의 '아기자기한 축구'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지도자로 활동하는 윤정환(제프 유나이티드), 이임생(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을용(제주 유나이티드)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도 배출했다.

그러던 2006년, 모기업인 SK그룹은 구단 연고지를 돌연 부천에서 제주도로 이전했다. 매끄럽지 않은 과정에 서포터즈는 분노했다. 팬들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응원하던 팀이 떠나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2007년 12월, 헤르메스는 우여곡절 끝에 부천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구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서 '팬들이 만든 최초의 팀'이 탄생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이 때문에 팀을 향한 서포터즈의 관심과 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헤르메스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보는 시선은 영 곱지 않다. '팬을 떠난 클럽'이라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해당 팀의 마스코트를 언급한 것 자체가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다. 거기다 '새 친구'라는 표현은 기름을 부은 꼴이 돼 버렸다. 

팬들의 항의 끝에 부천은 당일 오후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헤르메스의 마음은 쉬이 돌아서지 않았다. 팬들의 기본 정서를 무시한 채 부적절한 언어로 구단 '정체성'을 건드렸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구단과 서포터즈의 갈등, 향후 어떻게 마무리 될지 축구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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