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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퀸' 김자인 올림픽 꿈, 코로나19에 가로막힐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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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퀸' 김자인 올림픽 꿈, 코로나19에 가로막힐 줄이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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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암벽 여제’의 꿈이 허망하게 좌절됐다. 김자인(32)이 그토록 갈망했던 올림픽 진출을 위해 제대로 도전도 해보지 못한 채 후배에게 기회를 양보하게 됐다.

4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다음달 중국 또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오는 7월 열릴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 성적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그 결과 당시 여자부 13위를 차지한 서채현(17·신정여상)과 남자부 20위에 올랐던 천종원(24)이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당시 김자인은 손가락 부상 여파 속에 40위에 그쳤다.

 

'암벽 여제' 김자인의 고대했던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다음달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며 지난해 세계선수권 순위에 따라 후배 서채현에게 기회를 양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IFSC 월드컵 최다 우승(29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자인은 10년여 간 정상권을 지켰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에 첫 채택돼 도쿄행 의지가 더욱 불타올랐다.

그러나 도전도 못해보고 고개를 떨구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서다. 물론 후배 서채현의 무서운 성장으로 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도쿄행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현실은 지나치게 가혹하다.

여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저의 올림픽 도전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라며 “너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나 자신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 겉으로는 마지막까지 그저 완주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왔지만 그 완주와 마지막 기회를 위해 다시 한 번 모든 걸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조차 없어져 버렸다는 것이 많이 당호아스럽고 상실감도 큽니다”라고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진출 기회를 잃은 김자인은 이와 별개로 100만 원씩 3차례 기부를 하며 국가적 재난 대응에 힘을 보탰다. [사진=김자인 인스타그램 캡처]

 

그럼에도 애써 의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걸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마지막 올림픽 티켓 두 장 모두를 딴 건 정말 좋은 일이고 (천)종원이와 채현이에게 너무나도 축하할 일이기에 도전의 걸음을 멈추어야 하는 나머지 선수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줄꺼라 믿습니다. 아직까지도 앞으로 내가 어떤 행보를 해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열심히 훈련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대한민국화이팅’, ‘#힘내라대한민국’, ‘#나도힘내자’라는 해시태그 문구를 남긴 김자인은 코로나19 관련 100만 원씩 3차례 기부한 내역을 올리며 국가적 위기 상황의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전했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와 인스타그램 게시글 댓글로 많은 이들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자인의 허무한 올림픽 도전 무산은 보는 이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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