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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슬로커브, 투피치-불펜행 우려 지웠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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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슬로커브, 투피치-불펜행 우려 지웠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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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50㎞에 달하는 빠른 속구와 큰 궤적의 슬라이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표하는 구종인 동시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성공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붙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큰 범주의 ‘투피치(두 가지 구종만을 던지는 투수)’ 유형인 김광현의 한계를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옛말일 뿐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다양한 구종을 던졌던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몸소 투피치 피처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0 MLB 시범경기에서 5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특히 슬로커브가 인상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6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김광현은 팀이 0-5로 끌려가던 중 6-5로 전세를 뒤집자마자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지난해 53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른 피트 알론소. 시속 148㎞ 속구를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번 타자 도미니크 스미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1사 2루에서 라이언 코델에게 중견수 뜬공, 토머스 니도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특히 니도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111㎞ 느린 커브였는데, 현지에선 크게 빠르지 않은 수준인 김광현의 속구 위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계진 또한 낙폭이 훌륭했다며 칭찬했다.

6회엔 윌 토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아메드 로사리오를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3루 주자를 묶어뒀고 루이스 카르피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총 25구를 던져 18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은 김광현은 이날 유독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다. 뜨거운 기온에 힘겨울 야수들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도 김광형은 뛰어난 투구를 펼쳤고 지난 2차례 3이닝에 이어 무실점 기록을 5이닝까지 연장시켰다.

 

김광현(가운데)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불펜으로 2차례 나서서도 무실점 피칭하며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고 마무리 투수 앤드류 밀러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가운데 김광현이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생각에 김광현은 이미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것처럼 보인다. 쉴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지난해 190이닝을 던졌다는 걸 강조하며 “김광현이 불펜으로 갈 수도 있지만 밀러의 부상 이탈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김광현은 여전히 선발 투수 자원으로 분류된다.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전날 잭 플래허티가 4이닝 3실점 패전을 당하고 이날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4이닝 5실점으로 주춤한 상황, 여전히 비어 있는 나머지 선발 2자리에 대한 고심을 하고 있기에 김광현은 무난히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것이라는 낙관적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날 던진 슬로커브는 투피치 우려마저 지워준다. 당초 선발로 뛰기엔 구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김광현이지만 앞서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는 김광현이 커브를 활용해 시속차가 큰 공을 던진다며 “단순한 투피치 투수가 아니란 걸 보여줬다”고 전했다. 웨인라이트도 “구속 변화를 주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의 속구류,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김광현이 지난해 8.7%에 불과했던 커브 구사율의 증가와 완성도가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작 단계지만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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