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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트렌드는 무엇인가?② 리버풀과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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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트렌드는 무엇인가?② 리버풀과 토트넘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3.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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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축구 전술은 수없이 다양하다. 전술을 사용하는 목적도, 방식도 상이하다. 심지어 목적이 같은 경우에도 전술의 기반이 되는 포메이션이 변할 수 있다. 감독마다 선호하는 전술이 다르고 어떤 팀끼리 경기하는지에 따라 전술은 변하지만 축구 전술에도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이란 게 존재한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에 접어든 지금까지 나타난 전술적 흐름 중 하나는 ‘어떻게 공격 숫자를 늘릴 것인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래틱’의 축구 전술 전문가 마이클 콕스는 “대부분의 빅 클럽들이 전방에 공격 숫자 5명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을 시도하는 중이다”며 현 전술적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 전술적 트렌드의 목적은 단순히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만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5명이 각각 다른 공간에 위치하면서 수비를 분산시키고, 최종적으로는 한 선수에게 빈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한국 팬들이 즐겨보는 프리미어리그(EPL)에도 이 전술적 트렌드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전술적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이 각기 다른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EPL 빅클럽 감독들이 하나의 전술적 트렌드를 어떻게 경기장에서 구현하는지, 그리고 그 방식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1편에 이어 추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 

맨시티, 아스널과 다르게 리버풀은 좌우 풀백을 모두 과감하게 전진시킨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드류 로버트슨의 공격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두 풀백을 높게 전진시키면서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를 최대한 페널티박스에 가깝게 밀집시킨다. 공격수 3명이 상대 골문에 위치하도록 해 득점 찬스를 집중시키려는 목적이다. 

풀백이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때문에 상대에게 측면 공간을 내주게 된다. 공간 노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리버풀은 미드필더와 피르미누를 활용한다. 조던 헨더슨을 필두로 한 리버풀 미드필더 선수들은 풀백들이 전진하면서 공격에 쏠린 균형에 밸런스를 더해준다. 어떤 선수가 투입되더라도 뛰어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상대가 역습에 나서면 곧바로 1차 압박을 수행하면서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때 도움을 주는 선수가 피르미누다. 피르미누는 마네와 살라보다 약간 밑에 위치하면서 상대가 공격으로 전환하면 빠르게 압박해 수비 진영을 갖출 시간을 벌어준다. 클롭 감독은 5명을 전방에 가담시키면서 생기는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2018-19시즌 유럽 최정상에 올랐고, 이제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조세 무리뉴의 토트넘 

탁월한 수비 전술에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진 무리뉴지만, 토트넘 부임 초반에 보여준 플랜 A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우측 풀백인 세르쥬 오리에를 윙어처럼 전진시키고, 좌측 풀백인 벤 데이비스를 좌측에 치우진 센터백처럼 기용하며 비대칭 3백을 사용하면서 공격적인 전술을 이용했다. 

하지만 완성도는 앞선 팀들에 비해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리뉴 감독을 지적했다. 과거에 맡았던 팀들에서도 수비 전술에 비해 공격 전술이 세부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 상황을 보면 무리뉴 감독만 탓할 수 없는 지경이다.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플랜 A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뒤이어 공격을 책임지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케인과 손흥민이 돌아온 뒤, 다음 이적시장을 거치면서 무리뉴 감독은 플랜 A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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