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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8] 같은 판정승-달랐던 품격, '실망' 아데산야-'극찬' 장 웨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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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8] 같은 판정승-달랐던 품격, '실망' 아데산야-'극찬' 장 웨일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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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타이틀전이라는 이름은 같았지만 경기는 완전히 딴 판이었다. 관중들의 태도도 완전히 달랐다. 한 명은 챔피언 벨트는 지켰지만 실망감만 안겨줬고 다른 한 명은 인기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국내에선 정작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일격을 당한 힙합 가수이자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 박재범에게 온통 관심이 쏠렸지만 더블 타이틀전이 치러져 격투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던 대회였다.

 

8일 UFC 248 코메인 이벤트 여성 스트로급에서 맞붙은 장 웨일리(왼쪽)과 요안나 옌드레이칙. 둘은 25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코메인 이벤트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은 명품 경기였다. 장 웨일리(중국)와 요안나 옌드레이칙(폴란드)는 여성부에서 보기 드문 난타전을 25분 내내 보여줬다.

경기 전 이슈도 흥미를 키웠다. 전 챔피언 옌드레이칙은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SNS를 통해 방독면을 쓴 채 중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것.

장 웨일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옥타곤에서 갚겠다고 말했다. 데뷔전 패배 이후 7년 간 20연승을 달리던 그는 경기 중반까지 더 많은 유효타를 내주며 챔피언 벨트를 지켜내지 못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장 웨일리의 얼굴은 옌드레이칙과 비교해 눈에 띄게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 장 웨일리는 흐름을 바꿔갔다. 적절한 유효타를 수 차례 꽂은 장 웨일리. 마지막 5라운드 시작 전 포옹과 함께 선전을 다짐한 둘은 최후 5분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서로 치명적인 유효타를 주고 받으면서도 누구 하나도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옌드레이칙은 경기 중반과 비교해 얼굴이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T-모바일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누구도 승부를 예상키 쉽지 않은 상황. 48-47로 1-1을 이룬 상황, 마지막 심판은 48-47 장 웨일리의 손을 들어줬다. 타이틀 1차 방어와 함께 21연승을 이어간 장 웨일리는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자국민에게 위로를 건넸다.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른 요엘 로메로(왼쪽)와 이스라엘 아데산야. 경기 종료 공이 울린 뒤지만 둘의 얼굴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해 여성부 경기와 대조를 이뤘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이 둘의 경기는 UFC 248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됐다. 장 웨일리와 옌드레이칙은 대전료와 별개로 5만 달러(5983만 원)를 보너스로 더 챙겼다.

이는 반대로 메인 이벤트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와 요엘 로메로(쿠바)의 미들급 타이틀전이 기대 이하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8전 전승으로 미들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아데산야와 백전노장 로메로의 대결은 기대를 모았지만 하품이 나올법한 경기로 팬들에게 실망만 가득 안겼다.

10㎝ 이상 키 차이와 리치(16㎝), 다리 리치(7㎝)로 인해 로메로는 가드를 잔뜩 치켜올린 채 극도로 방어 위주 아웃파이팅으로 나섰다.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던 아데산야마저 로메로에게 유효타를 허용한 뒤 더욱 움츠러들었다.

경기가 중반으로 향했지만 이들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주심이 나서 더욱 공격적으로 하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5라운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헛된 희망이었다. 채점할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 도전자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나선 로메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고 아데산야 입장에선 웃을 수 없는 2차 방어였다. 경기 후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자신한 둘의 얼굴은 25분 대결이 무색할 만큼 지나치게 말끔했다.

로메로가 워낙 방어적으로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데산야 또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에도 팬들은 아데산야에게 실망감만을 느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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