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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이해인, 올시즌 수확은 분명했다 [세계피겨주니어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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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이해인, 올시즌 수확은 분명했다 [세계피겨주니어선수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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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연아(30·은퇴) 이후 14년 만에 메달에 도전했지만 점프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간판 이해인(15·한강중)이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해인은 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4.00점, 예술점수(PCS) 60.93점에 1점 감점된 123.9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따낸 70.08점을 더해 총점 194.01점, 5위로 마감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이자 개인 최고점으로 2위에 올랐기 때문에 메달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해인이 긴장감을 완연히 떨쳐내진 못한 듯 보인다.

이해인(사진)이 14년 만에 김연아의 뒤를 이어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입상을 노렸지만 점프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파이어댄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첫 번째 연기요소인 기본 배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52점을 챙겼다.

이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차례대로 ‘클린’ 처리했고, ‘레벨 3’으로 처리한 플라잉 카멜스핀도 나쁘지 않았다. 1.1배 가산점이 붙는 가산점 구간에서 뛴 첫 번째 점프 요소,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했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도약할 때 회전축이 흔들렸고, 넘어지고 말았다. 이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고, 뒤에 붙는 두 개의 점프도 수행하지 못했다.

이해인은 이후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에서 더블 토루프와 더블 루프 점프를 연결해 뛰는 기지를 발휘했지만, 실수를 완벽히 메울 수는 없었다. 이어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이제 시니어 무대로 올라서는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함께 출전한 위서영(15·도장중)은 기술점수 69.33점, 예술점수 58.52점으로 127.85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 65.45점을 합해 최종 193.30점으로 이해인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이해인은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자랑했다. 지난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6차대회 정상에 오르며 2005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성적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참가해 유럽 선수들과 자웅을 겨뤘다.

이호정 SBS 피겨 해설위원도 인정할 만큼 누구보다 ‘강철 멘탈’로 유명하기에 이번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이 더 진했을 터다. 이제 시니어 무대 데뷔를 노리는 그가 바랐던 그림의 마무리는 아니지만 자양분으로 남을 대회다. 

이해인에게는 아쉬운 경기로 남았지만, 위서영으로서는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또 한국에서 대회에 출전한 2명이 모두 ‘톱10’에 들면서 다음 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명 더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227.30점을 기록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차지했다. 2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새로 썼다. 은메달은 러시아 다리아 우사체바(207.74점), 동메달은 미국 알리사 리우(204.83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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