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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역시' 김광현 '와우', 메이저리그 달군 승리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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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역시' 김광현 '와우', 메이저리그 달군 승리 합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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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듀오로 평가받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까지 함께 정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앞길을 잘 닦아 놓은 가운데 김광현도 그 길을 따라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0 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시즌 4번째 등판이자 2번째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완벽했다. 무실점 행진을 8이닝까지 늘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KK’라는 별명답게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회 높은 공 2개로 연속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은 2회엔 몸 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추가했다. 3회엔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또다시 하이 패스트볼로 4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3회 1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노련하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캠프 합류 전 투 피치 유형의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 합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김광현이지만 속구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느린 커브를 잘 배합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류현진도 자신의 계산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나선 그는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날 64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전(2이닝 41구), 자체 시뮬레이션 투구(3⅔이닝 50구)에 이어 또다시 10구 가량을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사사구도 없었고 탈삼진 능력 또한 뽐내며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해 자신의 루틴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나란히 선발 등판한 김광현과 류현진은 승리 합창을 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3-0, 토론토는 8-3으로 승리했다.

현지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김광현이 장거리 원정에 나선 것에 주목하며 “한국으로 따지면 매우 먼 거리로 생소할 텐데도 편하게 제 임무를 해냈다”며 “빅리그 입성 후 사타구니 부상으로 잠시 쉬어간 걸 제외하면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전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도 “주전 라인업으로 나선 미네소타를 김광현이 훌륭히 제압했다”며 “KBO리그선 많이 쓰지 않던 커브와 주무기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상대했다”고 분석했다.

겁 없이 던지는 것도 강점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 않고 던졌다. 좌우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타자들 명성을 생각하면 불안해서 공을 잘 던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팀 역대 최고 몸값 투수 류현진에 대한 호평 릴레이는 더하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포수 대니 잰슨 등은 연일 그의 투구에 감탄하고 있다. 지역 언론 스포츠넷 캐나다와 인터뷰에 나선 잰슨은 “류현진의 구속 변화와 타자들 눈을 속이는 높낮이 변화는 진짜 대단하다”며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변화구를 정확히 던진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마저 예측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볼 배합에 대해서도 “류현진에 대해 계속 배워간다”고 말했고 몬토요 감독 또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고 전했다.

한 점의 불안함 없이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둘이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 청신호를 밝힌 김광현과 류현진이 코리안 더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칠 장면은 벌써부터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한다. 

리그가 달라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전혀 없다고도 볼 수 없다. 양 팀은 오는 6월 2,3일과 8월 19,20일 만난다. 로테이션이 겹친다면 충분히 둘의 맞대결을 지켜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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