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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도 아내도 박재범도 발끈, 오르테가 향하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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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도 아내도 박재범도 발끈, 오르테가 향하는 분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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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는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29·AOMG)이 아닌 그의 소속사 사장이자 유명 힙합 가수인 박재범(33)의 뺨을 올려붙였다.

오르테가가 화날만한 이유는 분명했다. 정찬성이 도발로 신경을 긁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트래시토크가 난무하는 UFC에서 실제 충돌로 이어질 정도의 큰 사건이었는지는 의문이 생긴다.

그렇기에 대중은 혹여나 연출이 아닐까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발끈했다.

 

정찬성(오른쪽)과 박재범(왼쪽)은 UFC 248이 열린 T-모바일 아레나를 기쁜 마음으로 찾았지만 불청객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등장으로 상황은 엉망이 됐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정찬성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이팍이 트래시토크를 시키고 그런 건 AOMG에 들어오고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영어) 단어를 몰라서 물어본 적은 있어도 사장님이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안 쓴다. 항상 묵묵히 응원해줄뿐”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가 박재범이 소속사 사장으로서 정찬성에게 도발성 발언을 하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게 그를 건드린 이유라는 분석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어 정찬성은 “그리고 무슨 내가 제이팍(박재범) 뺨까지 팔아가며 마케팅을 합니까.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연출 의혹에 선을 그었다.

UFC엔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 돌발 상황임에도 카메라가 처음부터 너무도 명확히 포착하고 있는다든지 연출이 의혹되는 상황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논란은 경기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정찬성은 강력히 부인했다. 정찬성 아내 박선영 씨도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우린 6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멋진 시합을 보고 즐거운 자리로 마무리할 계획이었다”며 “그 자리에 있던 나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남편은 화가 나서 오르테가를 찾고 있었다. 이런 순간에 쇼를 할만큼 우린 한가하지 않다”고 전했다.

당초 자신은 문제없다고 밝혔던 박재범도 10일(한국시간)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아리엘 헬와니의 MMA쇼에 다시 출연했다. 박재범은 지난달 11일 이 방송에 정찬성의 통역으로 함께 출연했는데, “오르테가와 붙고 싶진 않다. 그는 이미 도망갔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오르테가의 분노를 키웠다.

 

한 차례 대결이 무산됐던 정찬성(왼쪽)과 오르테가가 머지 않은 시점 재격돌할 전망이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박재범의 입장은 다소 달라져 있었다. 그는 이날 “나는 정찬성에게 트래시토크를 지시하지 않았다. 그의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했다. 왜 이렇게 이유 없이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오르테가의 폭행 상황에 대해선 “좁은 곳이었기에 의자 쪽으로 넘어졌고 일어나 오르테가를 밀쳤다. 자리로 돌아온 정찬성은 ‘믿을 수 없다. 뭐하자는 것이냐’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그 장면을 촬영하진 못했다”며 “당시 UFC 스태프가 ‘고소를 원하냐’고 물었는데,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정찬성의 팀 관계자와 부인이 고소를 권유해 경찰에 얘기했다. 고소 여부는 내가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박재범은 오르테가를 감옥에 보내고 싶은 건 아니라면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행스러운 건 턱에 통증이 남아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오르테가가 죗값을 치르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정찬성과 대결은 거의 확실히 지는 모양새다. 정찬성은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는데 “니가 제이팍을 때린 건 성인이 초등학생과 싸운 것이나 다름 없다. 넌 다를 때렸어야 한다”며 “당신이 나와 싸우고 싶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계획을 짠 것이라면 축하한다. 적중했다. 나는 당신과 싸울 것이고 녹아웃 시킬 것이다. 너의 얼굴은 피범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다나 화이트 UFC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다음 스케줄이 나왔다고 말한 정찬성이기에 허튼 말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정찬성은 마지막 한마디를 보탰다. 애초에 부상으로 대결이 무산된 걸 ‘도망’갔다고 해 오르테가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이번엔 다분히 의도적으로 말했다.

“나는 니가 다시 한 번 도망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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