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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V리그), 3월 재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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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V리그), 3월 재개 가능성?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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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가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전제 조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을 경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인 가운데 실무위원회를 열고, 리그 재개 시점과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무위원회는 코로나19 위협이 줄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3월 넷째 주 2019~2020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가 정한 초·중·고교 개학일이 3월 넷째 주 월요일(23일)이다. 실무위원회는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는 상황'을 리그 재개 기준점으로 잡았다. 또 남자프로농구(KBL)가 28일, 여자프로농구(WKBL)가 25일부터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것과 맞물리기도 한다.

KOVO와 남녀부 13개 구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23일부터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실무위원회는 결정권이 없다. 이날은 연맹과 각 구단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날 실무위원회는 “최대한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소화한다”는 뜻을 모았다. V리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지난 3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잔여 일정은 총 24경기(남자 14경기, 여자 10경기)다. 포스트시즌은 남자 준플레이오프(준PO, 3-4위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가 성사되면 최대 17경기 더 진행된다.

체육관 대관 문제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등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늦어도 21대 국회의원 선거(4월 15일) 전에는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홈구장으로 쓰는 체육관 대부분이 투표 당일 개표장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3일부터 일정을 이어가더라도 휴식일을 줄이거나 하루 2경기씩 치르는 방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을 축소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허나 어디까지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정부는 10일 “코로나 확산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도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등 상위권 구단은 특히 더 리그 재개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를 코트 복귀를 준비해왔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구단 관계자는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라며 “팬과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모두 같다.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연히 리그를 재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구단들은 KOVO의 결정을 기다리며 각각의 방식으로 잔여 시즌을 준비해왔다. 특히 우승과 봄 배구 진출을 다투고 있는 상위권의 경우 컨디션 관리 및 약점 보완에 중점을 뒀다. 여자부 선두 수원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임의탈퇴 신분이던 김주하와 2개월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위협을 느낀 어나이(화성 IBK기업은행), 산탄젤로 등 하위권 팀 외인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허나 비예나(인천 대한항공), 펠리페(서울 우리카드), 러츠(서울 GS칼텍스), 헤일리(현대건설) 등 정규리그 정상 등극을 목표로 하는 팀의 외인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인 자원들은 끝까지 팀과 함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지난 5일 스포츠Q(큐)와 통화에서 “레오는 잘 지낸다. 2주 안에 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짜 훈련 중이다. 현재는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있고, 내주부터 실전 복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관중 없이 치러질 공산이 크다. 이다영(현대건설)과 박철우(삼성화재)는 지난 9일 KBSN스포츠 배구 토크쇼 ‘스페셜V’를 통해 “하루 빨리 코트에 복귀해 승리의 희열을 맛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루한 격리 생활을 견디면서 짜릿한 손맛을 볼 날을 고대하고 있다.

V리그가 남은 일정을 마저 치러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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