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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스폰서, 돈이 얼마나 많으면?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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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스폰서, 돈이 얼마나 많으면? [LPGA]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1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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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고진영(25)과 박성현(27). 소속사도, 메인 스폰서도 같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11일 “고진영이 필리핀 블룸베리 산하기업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와 2년간 메인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진영도 박성현처럼 솔레어 로고를 달고 필드를 밟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마스포츠마케팅이 “세계 1위 선수 명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데서 고진영의 스폰서십 금액은 박성현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둘 다 2년 70억 원 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고진영 스폰서 솔레어.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하나금융그룹과 계약이 만료된 박성현과 연을 맺은 지 1년, 이번엔 하이트진로와 찢어진 고진영마저 품은 솔레어에 시선이 집중된다. 얼마나 사업규모가 크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랭킹 1위 ‘고선생’과 3위 ‘남달라’에게 동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걸까.

일단 필리핀 억만장자 엔리케 라존 주니어(60)란 인물을 살펴봐야 한다. 블룸베리 리조트 코퍼레이션 회장이다. 필리핀 최대 항만운영사 세계적인 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CTSI)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무려 51억 달러(6조914억 원)에 달한다. 2019년 부자 순위에서 필리핀인 중 4위, 전 세계 379위에 자리했다.

엔리케 라존 주니어 블룸베리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라존 가문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필리핀 항구에서 카고-로딩(화물적재)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 그럼에도 엔리케 라존 회장은 젊은 시절 화물선적 회사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했다. 1987년 ICTSI 창업 때 부사장으로 부임했고 1995년 회장에 올랐다.

2013년은 엔리케 라존 회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해다. 필리핀 정부가 피라냐케 시와 마닐라 베이 해안선을 따라 복합 리조트 타운 엔터테인먼트 시티를 조성하자 2010년부터 6억8400만 달러를 들여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지었다.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는 마닐라 베이의 석양을 배경으로 초호화 시설을 자랑한다. 지난해 3월 박성현이 대회 출전을 위해 필리핀을 찾았을 때 엔리케 라존 회장은 최고급 객실과 헬리콥터(헬기)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통 큰 솔레어는 여러 기업과 의견을 조율했으나 연봉, 인센티브 등에 이견이 있어 스폰서 결정이 늦어진 고진영 측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 경기 불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로 국내기업 투자가 위축된 점도 고진영이 박성현과 한 배를 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솔레어 로고 박힌 모자 쓴 박성현. [사진=KLPGA 제공]

솔레어의 ‘태극 낭자’ 사랑은 국내외 인지도 제고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주도에 있는 선 호텔 앤 카지노가 블룸베리 소유이며, 인천 중구 무의도에 15억 달러를 들여 무의-솔레어 해양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앞서 사이러스 쉐라팟 솔레어 리조트 부사장은 "국제적으로 통할 홍보대사를 찾던 중 박성현과 인연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 브리지스톤 후원에 이어 솔레어로 화룡점점을 찍은 고진영은 “든든한 메인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LPGA 투어에 임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늘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겠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4승으로 올해의선수, 상금왕, 평균타수까지 휩쓴 LPGA의 대들보 고진영은 오는 20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와일드파이어GC에서 개막하는 볼빅 파운더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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