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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어윈, 퇴출위기 넘은 역투 107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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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어윈, 퇴출위기 넘은 역투 107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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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km대 속구와 낙차 큰 커브 구사…6G 만에 'V'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6경기 만에 올린 마수걸이 승리다. 케이티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이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어윈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전 어윈은 케이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어윈은 앞선 5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기복이 심해 실력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4패에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 앤디 시스코와 함께 퇴출 후보 명단에 올랐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경기 전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갔는데 시기상 선수 수급이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 어윈이 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서 선발 등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사진=스포츠Q DB]

방출이 검토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윈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선의 공을 뿌렸다. 경기가 끝난 뒤 조범현 감독은 "어윈이 선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어윈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병규(7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용택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어윈은 정성훈과 이진영을 각각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 팀 타선이 4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3회 마운드에 오른 어윈은 시속 150km에 달하는 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공과 병살타를 유도, 타자들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어윈의 호투에 힘입어 케이티는 3회말 2점을 더했다. 상승세를 탄 어윈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일축,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이 6이닝이었던 어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조 감독이 "장시환의 투입은 없다"고 밝힌 만큼 어윈이 마운드에서 최대한 버텨줘야 했다. 그는 2사 2루에서 김영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케이티 구원투수진은 1점만을 허용하며 팀과 어윈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어윈은 "볼넷 없이 경기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달성해서 만족했다.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며 "내 투구보다는 야수들의 도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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