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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데 헤아 VS '성장세' 헨더슨, 차기 맨유 수문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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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데 헤아 VS '성장세' 헨더슨, 차기 맨유 수문장은 누구?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3.1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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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다비드 데 헤아와 딘 헨더슨을 두고 다음 시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누구에게 맡길지를 두고서다

이 고민은 데 헤아의 떨어진 경기력 때문에 시작됐다. 데 헤아는 2011-12시즌부터 맨유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월드클래스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선방 능력이 떨어지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수차례 내주면서 골키퍼로서 가져야할 안정감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 헤아 [사진출처=연합뉴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 헤아 [사진출처=연합뉴스]

데 헤아가 월드클래스 골키퍼라는 칭호에서 내려올 때쯤 맨유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딘 헨더슨이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2018-19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나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맹활약하며 리버풀의 알리송과 함께 EPL 최우수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잉글랜드 주전 골키퍼였던 조던 픽포드의 부진으로 헨더슨이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주전 장갑을 낄 수도 있다고 전해진다. 헨더슨이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헨더슨이 가진 상징성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맨유가 자랑하는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가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다.

헨더슨이 EPL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자, 일부 맨유 팬들은 하락세로 접어든 데 헤아를 내치고 과감하게 헨더슨을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2019-20시즌 EPL 기록을 비교하면 헨더슨이 데 헤아보다 우위에 있다. 선방률도 헨더슨은 75%로 72.1%를 기록한 데 헤아보다 높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데 헤아는 3회나 범했지만 헨더슨은 단 한 차례밖에 없다. 물론 단순한 통계로 데 헤아나 헨더슨 중에 누가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를 운영하는 셰필드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맨유에서 골키퍼의 수비 범위가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EPL 최고 키퍼 중에 한 명으로 성장한 헨더슨 [사진출처=셰필드 공식 SNS]
EPL 최고 키퍼 중에 한 명으로 성장한 헨더슨 [사진출처=셰필드 공식 SNS]

헨더슨과 데 헤아가 다음 시즌 주전 장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진 데 헤아를 벤치 멤버로 쓰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데 헤아의 높은 주급과 계약기간 때문이다. 데 헤아는 현재 팀에서 가장 높은 주급(한화 약 5억 7500만 원)을 받는 선수로, 계약기간이 2023년까지다.

데 헤아가 현격하게 기량이 하락하면 모를까. 당장 팀 최고 주급자를 벤치 멤버로 기용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주전이 쉽사리 바뀌지 않아 로테이션도 어렵다. 헨더슨에게 선뜻 주전 자리를 내줄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주전 장갑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할 지는 솔샤르 감독에게 달려있다. 솔샤르 감독은 일단 데 헤아 편을 들어줬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솔샤르 감독은 “데 헤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데 헤아를 100%를 신뢰하고 있다”며 데 헤아를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동시에 “헨더슨은 우리 선수다. 지금 잘하고 있고 팀으로 복귀하는 날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일말의 여지는 남겨뒀다. 한편, 이 매체는 추가적으로 “파리 생제르망과 첼시가 헨더슨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헨더슨이 주전 자리를 차지 못하더라도 맨유는 데 헤아를 이을 차세대 주전으로 헨더슨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헨더슨도 셰필드로 재 임대되기 전에 맨유와 2022년까지 재계약을 해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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