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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김정민-김현우-최민수-이재익, 잘 지내나요? [김의겸의 해축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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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김정민-김현우-최민수-이재익, 잘 지내나요? [김의겸의 해축돋보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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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로 통하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진출한 이래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주말마다 해외축구에 흠뻑 빠져듭니다. 그 속에서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울 법한 이야기들을 인물을 중심으로 수면 위에 끄집어내고자 합니다. 고성능 돋보기를 갖다 대고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편집자 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축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가 멈춘 것은 물론 이제 유럽축구도 ‘올 스톱’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2019~2020시즌 마무리는 물론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 나아가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어요.

스포츠Q(큐)에서는 일상 속 축구의 ‘결여’에 ‘갈증’을 느끼고 있을 축구 팬들을 위한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5~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른 ‘정정용호’의 아이들 중 해외파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둘러볼까 합니다.

당시 대표팀에 K리거가 많았고, U-20 월드컵 이후 국내 무대에서 K리거들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타지에서 고군분투 중인 선수들의 근황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스포츠Q(큐)와 함께 추적해 볼까요?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부임 후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공식 트위터 캡처]

◆ ‘골든볼’ 이강인, 조급할 필요 없다

본선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이강인(19·발렌시아)은 대회 직후 유수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라리가(스페인 1부) 내 타 구단 임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발렌시아는 바이아웃 8000만 유로(1086억 원)를 걸어둔 최고 유망주를 잔류시켰고, 그의 주전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 국왕컵 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2경기를 소화했지만 리그에선 3경기 도합 21분 뛰는데 그쳤던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에서 4-4-2 전형의 우측 미드필더 자원으로 한정된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기동력과 수비력에 약점이 있는 이강인의 진가를 빛내기 어려운 환경이었죠.

올 시즌 초반에도 기대만큼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9월 마르셀리노 감독이 경질되고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중앙에서 기회를 잡기 시작합니다. 9월 헤타페전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리그에 선발로 출격해 데뷔골까지 터뜨립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도 꾸준히 교체로 피치를 밟습니다.

동시에 이탈리아 스포츠전문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발표한 골든보이 어워즈 최종후보 20인에 듭니다. 유럽 1부리그에서 뛰는 U-21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해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남긴 이에게 수여하는 상인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등과 경쟁한 것입니다.

9월 U-23 대표팀을 건너뛰고 월반해 A매치 선발 데뷔도 합니다. 10월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선발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고, 북한 평양 원정에도 동행했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올해의 유망주상,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냅니다.

11월 이후에는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습니다. 1월 마요르카전 교체 출전하기까지 2달 간 공백기를 가졌습니다만 성장통 속에 꾸준히 성장 중이니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중심으로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 리그 11경기(2선발), 국왕컵 2경기(2선발), UCL 5경기(1선발)에 나섰으니 19세 나이로 팀에서 주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으니까요.

올겨울 오스트리아 1부리그에 데뷔한 김정민. [사진=아드미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김정민, 이제 나도 1부리거

기성용(31·마요르카)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21)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아드미라 바커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1부리거가 됐습니다. 임대 형식으로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입니다.  

그는 2017년 12월 광주FC 산하 U-18팀 금호고 시절 황희찬(24)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5년 계약을 체결한 뒤 2부 소속 위성구단 리퍼링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리퍼링에서 세 시즌 동안 41경기에서 8골 5도움을 올리며 공격적인 미드필더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한 단계 높은 레벨에 도전하게 된 것이죠.

2018년 19세 나이로 U-23 대회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까지 치렀으니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죠.

리그 9위 아드미라에서 후반기 선발 1경기 포함 3경기에 나서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상 푈텐과 데뷔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3분 다이아몬드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해 무승부를 이끄는 등 연착륙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바텐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하며 선발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분위기를 타고 있을 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 아쉬움이 짙습니다.

디나모 자그레브로 완전 이적한 김현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현우-이재익-최민수, 차근차근 ‘레벨 UP’!

김현우(21·디나모 자그레브)는 U-20 월드컵 당시 수비진 중 유일한 해외파였습니다. 남아공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천금 같은 헤더 결승골을 넣는 등 7경기 모두 스리백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2018년 1월 울산 현대 산하 유스팀 울산 현대고에서 임대 이적 조건으로 크로아티아 클럽에 직행한 그는 2018~2019시즌 B팀(2군)에서 12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에는 13경기에 나서 1도움을 올리며 주전 입지를 다졌습니다. 

꾸준히 내실을 쌓은 그는 1월 완전 이적에 성공합니다. 구단은 울산에 4년 6개월짜리 이적료 60만 달러(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습니다. 김현우가 네나드 비옐리차 감독이 이끄는 A팀에 합류해 후반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코로나19 사태가 아쉽긴 김정민과 매한가지입니다.

김현우와 본선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재익(21)은 대회 직후 카타르리그 알 라이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1골을 넣었습니다. 리그 컵 1경기와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무대도 밟았으니 순탄하게 적응 중이죠. 

알 라이얀은 2019~2020시즌 리그 2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ACL 본선 티켓 확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9시즌 강원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경기에 뛰고 싶어 이적했으니 본인 뜻대로 잘 나아가고 있습니다. 10월 A매치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11월말 부상 탓에 U-23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출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자원 중 하나입니다.

이광연의 뒤를 받쳤던 골키퍼 최민수(20·함부르크)는 B팀(2군)에서 착실히 크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 앞서 1군에 콜업돼 훈련을 함께하기도 했던 그는 독일 레기오날리가(4부) 12경기에 나서 17실점을 기록 중입니다. 2군 소속 8명의 골키퍼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니 주전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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