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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빈스 카터, 허무한 은퇴? 코로나19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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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빈스 카터, 허무한 은퇴? 코로나19 미워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1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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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예고도 없이 이렇게 끝나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43‧애틀랜타 호크스)의 마지막에 불청객이 될 전망이다.

빈스 카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홈경기 종료 13.4초를 남기고 톱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깨끗하게 망을 갈랐다.

스코어가 뉴욕이 135-128로 리드하고 있던 터라 대세에 지장이 없었다. 뉴욕 닉스 선수들 누구도 빈스 카터의 슛 시도를 막지 않았다. 어쩌면 쏘는 당사자도, 애틀랜타 동료도, 상대방도 마지막임을 직감한 게 아닐까 싶은 행동이었다.

생각에 잠긴 빈스 카터. 마지막을 예감한 표정이다. [사진=AFP/연합뉴스]

NBA는 올스타전 출전 스타 루디 고베어, 도노반 미첼(이상 유타 재즈)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패닉에 빠졌다. 결국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가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며 “최소 30일에서 6주간 추이를 지켜보겠다. 완전히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기 이르렀다. 미국의 확진자 증가 추이로 볼 때 빈스 카터의 플레이를 더는 못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빈스 카터는 1990년대 후반 NBA를 기억하는 마니아들에겐 애틋한 선수다. 1999~2000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NBA 유일의 캐나다 연고팀 토론토 랩터스에서 데뷔, 7시즌을 보내 별명이 ‘에어 캐나다’였다.

NBA 역사상 22시즌을 뛴 이는 빈스 카터가 처음이다. 운동능력 괴물이 즐비한 미국농구판에서 1990, 2000, 2010,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를 네 차례 버틴 이 역시 카터가 유일하다. 토론토, 뉴저지 네츠, 올랜도 매직,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새크라멘토 킹스, 애틀랜타에 이르기까지 7팀을 거치며 농구를 향한 열정을 뿜어냈던 그였다.

12분 39초, 5점 1리바운드. 통산 1541번째 경기 기록이다. 이는 로버트 패리쉬(1611경기), 카림 압둘-자바(1560경기) 다음이다. 빈스 카터는 불굴의 의지로 더크 노비츠키(1522경기), 존 스탁턴(1504경기)을 추월, 역대 출전 횟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8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NBA에 데뷔한 빈스 카터다. 올스타 가드인 애틀랜타 간판 트레 영을 비롯,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선수들 30명 이상이 현재 코트를 누비고 있다. 카터와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트레이시 맥그레디, 앨런 아이버슨 등은 은퇴한지 오래다.

커리어를 마감할 상황에 놓인 빈스 카터는 끝을 예감한 듯 트위터에 “이상한 밤이다. 22년의 여정을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대들이 보내준 사랑과 지지가 고마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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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NBA가 중단됨에 따라 빈스 카터의 커리어가 허무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대표 스포츠매체 ESPN도 인스타그램에 빈스 카터가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그의 멘트를 담았다. "마이클 조던부터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들과 맞서 싸웠다는 게 곧 내가 늙었다는 걸 의미한다."

통산 16.7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 특급이라 분류할 순 없는 성적이다. 신인왕(1999)을 거머쥐었고 올스타에 총 8회, 그것도 연속(2000-2007) 선정됐지만 최우수선수(MVP)와 올-NBA 퍼스트팀 경력은 없다. 우승도 못 했다. 빈스 카터는 최고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강렬했다. 그래서 허무한 마무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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