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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불붙은 독수리 외야경쟁, '이적생' 이종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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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불붙은 독수리 외야경쟁, '이적생' 이종환도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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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 선발경기에서 2안타 2타점…한화 주전 외야수 후보로 떠오르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독수리군단 외야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신입 독수리’ 이종환(29)이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존 외야수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단행한 4대3 트레이드 때 한화로 적을 옮긴 이종환은 엄밀히 따졌을 때 ‘메인’은 아니었다. 팬들과 언론 모두 유창식, 임준섭의 맞교환에 시선을 모았기 때문. 트레이드 직후 김성근 한화 감독도 “왼손 대타 요원으로 쓰겠다”고 말한 만큼 이종환의 역할이 KIA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 감독이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이종환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이종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6일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서 9회말 대타로 출장, 볼넷을 골라낸 이종환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붙박이 주전을 노크할 수 있는 멀티히트였다.

▲ 이종환이 8일 KBO리그 두산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팀 2연패 탈출에 기여한 이종환은 한화의 외야 경쟁에 합류, 앞으로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퇴출돼 한 자리가 비는 듯 했지만 고동진이 1군에 합류하면서 다시 불꽃이 튀었다.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 이종환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적 첫 선발경기서 멀티히트…강점 확실히 어필했다

이종환이 이적 첫 선발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린 것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을 제대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첫 안타는 3회초에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종환은 상대 선발 유네스키 마야의 공을 연이어 세 번 커트한 뒤 5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3점차로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 두산이 6-7로 추격한 9회에도 적시타를 때렸다. 1사 2루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이재우로부터 1타점 좌전 안타를 폭발시켰다. 김성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신장 178㎝ 체중 90㎏으로 외야수 치고는 거구. 이종환은 발이 느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지만 방망이만큼은 쏠쏠하게 때리고 있다. 2010년 KIA 입단 후 데뷔 시즌엔 타율 0.172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전문 대타 요원으로 들어선 2013년에는 타율 0.285에 1홈런 12타점, 이듬해에는 타율 0.287에 2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올 시즌 KIA에서 14경기를 뛰며 타율 0.188에 그쳤던 이종환은 이적 후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 이종환(왼쪽)이 8일 두산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1루에 출루,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빽빽한 독수리 외야진, 주전 진입 가능성은?

이종환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한화 외야 경쟁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모건이 퇴출되면서 외야 수비가 고정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종환을 비롯해 고동진이 합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한화의 주전 외야수는 이용규와 최진행, 김경언이다. 지명타자는 이들 가운데 경기 당일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가 맡고 있다. 세 선수의 타격감은 모두 괜찮은 편. 다만 김경언이 발목 복숭아뼈 통증을 호소해 수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위의 ‘빅3’가 외야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면 이종환을 비롯해 이성열, 고동진은 후발주자다. 넥센에서 이적한 이성열은 수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망이가 주춤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063(16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5일 1군에 복귀한 고동진 역시 수비는 이종환보다 낫지만 최근 4경기에서 10타수 2안타(타율 0.200)에 그치고 있다.

이종환이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는 만큼, 김성근 감독이 외야수로 내보냈을 때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준다면 주전 글러브를 끼우는 것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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