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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랜선 소통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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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랜선 소통은 현재진행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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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차츰 누그러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K리그(프로축구)가 언제 개막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팬과 오프라인 접점을 갖기 어려운 이 시국에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2개 각 구단은 온라인 마케팅 및 소통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에 띈다. 현재 K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랜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리그는 랜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K리그가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와 협업해 K리그 경기 분석 영상을 내놓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 캡처]

◆ 프로축구연맹, 랜선 활용의 모범?

‘랜선 개막전’,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비롯해 ‘미리보는 2020시즌 MVP&영플레이어상’ 투표를 진행하고 아프리카TV를 통해 개표방송을 하는 등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최고 축구전술 분석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가 K리그와 함께하게 됐다”며 경기 전술 분석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유튜버 페노(본명 안민호)가 운영하는 ‘새벽의 축구 전문가’는 축구 팬들에게 축구 전술을 쉽게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전술 분석 채널이다. 구독자 12만 명을 확보하며 팬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2019시즌 명경기 분석'을 주제로 강원FC가 포항 스틸러스에 5-4 승리를 거뒀던 경기를 분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K리그 대표선수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랜선운동 크루 모집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은 공식 후원 게임사 EA와 함께 ‘건강한 K리그 개막 염원의 댓글 남기기 이벤트’를 열고, 카카오프로젝트100과 ‘K리그 랜선운동 크루’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랜선운동 크루의 경우 김민우(수원 삼성), 정태욱(대구FC),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이동경(울산 현대)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작, 국민들의 운동 참여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또 K리그 구성원들이 장기·조직기증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K리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2020 생명나눔캠페인'을 실시한다. 2016시즌 처음 실시한 뒤 지난 시즌 재개된 이 활동 역시 개막이 늦춰짐에 따라 개막 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먼저 착수할 예정이다. 생명나눔대사로 유튜버 ‘고알레’ 이호, 김형일을 위촉했다.

이밖에 올 시즌 달성 가능한 기록, K리거들의 이색 취미, K리그 엠블럼 변천사, 22세 이하(U-22) 선수 이모저모, 글 쓰는 K리거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공개, 개막 연기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보이는 팟 캐스트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 저마다 방법으로 팬 아쉬움 달래는 구단들

전북 현대는 오는 17일 보이는 팟 캐스트를 통해 ‘전북현대 축구 톡톡’ 영상을 공개한다. 주제를 선정하고 팬들에게 댓글로 받은 내용에 바탕해 전북의 축구 이야기를 풀어내는 콘셉트로 첫 주제는 ‘팬 선정 전북 최고의 매치 톱5’다. 이정표 장내 아나운서와 전북 홈경기에 발간하는 ‘닥공 매거진’의 김진규 편집장이 전면에 나선다.

부천FC 역시 ‘BFC 레코드’라는 이름의 새 콘텐츠를 팬들 앞에 선보인다. 역대 구단 활동사항을 데이터로 축적한 클럽 레코드를 활용해 구단 히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팬들과 공유하게 된다.

이번에 선보일 콘텐츠는 경기전문데이터 기관 보로스레코드로부터 분석 자료를 제공받아 현재 소속된 선수들의 지난 활약상과 역대 구단활동, 극적인 승부를 위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 ‘BFC MEDIA’ 내 영상 플랫폼을 통해 내놓는다.

팬들과 온라인 실시간 소통의 시간을 가진 FC서울 한찬희, 주세종, 김주성(왼쪽부터). [사진=FC서울 제공]

FC서울은 지난 11일 주세종, 한찬희, 김주성이 40분가량 팬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세종은 본인의 결혼 계획을 밝혀 많은 팬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또 ‘코로나 19 손글씨 챌린지’, 2020시즌 서울을 전망해보는 앙케이트, 선수들 프로필 사진 중 재미난 B컷을 모아 센스 넘치는 제목을 달아보는 ‘엪설이네 제목학원’ 등 이벤트로 팬들과 함께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선수 알아가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선수 한 명씩 세부적인 선수 소개 정보가 업로드되면 팬들은 댓글을 통해 해당 선수 응원글을 남기고, 각 선수당 1명씩 당첨자를 추첨해 해당 선수의 애장품을 증정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윤보상(가운데)은 이벤트 당첨자의 사연을 전해듣고는 직원 대신 직접 선물을 증정하고자 나섰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첫 번째 선수였던 골키퍼 윤보상의 게시글에 무려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윤보상은 당첨자의 아들이 서귀포FC에서 골키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조은호 군이라는 사연을 듣자, 자신이 구단 직원 대신 직접 몰래 깜짝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이밖에 경남FC는 2020시즌 프로필 사진 중 베스트 포토제닉을 뽑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광주FC는 창단 10주년 기념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대전 하나시티즌은 신규 마스코트 개발에 앞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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