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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시즌 무효화? 리버풀 우승 취소되고 토트넘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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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시즌 무효화? 리버풀 우승 취소되고 토트넘 웃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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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첫 우승을 향한 리버풀의 여정이 험난하기만 하다. 9경기 중 2승만 더 챙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지만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자칫 시즌이 백지화 될 가능성까지 언급돼 걱정이 큰 상황이다.

지난 시즌 단 1패(30승 7무), 리그 역대 3번째로 많은 승점(97)을 챙기고도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고개를 숙였던 리버풀의 불운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잔여 시즌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BBC와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이 갖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으며 가능한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사진=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럽 내 확산으로 인해 5대 리그가 모두 중단된 상황. 17일 오전 기준 영국에도 확진자 1372명, 사망자 35명이 발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그 재개는 당분간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

오는 7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이 개막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즌을 미루는 데에도 한계가 따른다.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중순까지 현지 모든 종목의 중단을 권고했는데, 이 시점까지 리그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EPL의 조기 종료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리버풀이 가장 원하는 건 지금 순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2위 맨시티와 승점 차가 25점까지 벌어진 상황이기에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고 여겨지던 리버풀이다. 이 자체만으로 반발할 이들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이외 팀들이다. 우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팀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현재 리버풀과 2위 맨시티(승점 57)와 3위 레스터 시티(승점 53)까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4위 첼시(승점 48)는 그 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 울버햄튼, 셰필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3) 등과 격차가 크지 않아 논란이 될 수 있다.

승강팀을 정하는 기준도 문제가 있다. 강등 탈출 마지노선인 17위 왓포드와 18위 본머스가 승점 27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5위 브라이튼(승점 29)과 승점 차도 1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1부와 2부 리그 중 어디에서 뛰는지에 따라 중계권 수익 등 천문학적인 차이가 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백지화된다면 손흥민(왼쪽)의 토트넘은 수혜를 보는 팀 중 하나다. [사진=EPA/연합뉴스]

 

이 같은 점 때문에 시즌 무효화가 재기되고 있기도 하다. 리버풀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규정 변경을 위해선 20개 팀 중 14개 팀이 동의해야 하는데, 팀 순위만 놓고 봤을 때 현 상황 만족스러운 팀은 리버풀과 레스터, 맨유, 울버햄튼과 강등권을 피한 몇 개 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14개 팀 이상이 리그 백지화에 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이 경우에도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팀을 가리는 건 더 문제가 크다. 시즌이 무효화되면 지난 시즌 나섰던 리버풀과 2위 맨시티(승점 57), 4위 첼시, 8위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되는데, 3위 레스터, 5위 맨유 등으로선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된다.

강등 팀이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큰 문제는 승격 팀이 손해를 보는 것인데, 이를 대비해 올 시즌 승격 기준 팀을 더 추가해 다음 시즌을 치르는 것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방안이다.

유로 2020을 내년으로 미루고 여름에 잔여시즌을 치르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쯤 종식될지 미지수인데다 여름에 잔여 시즌을 치를 경우엔 이적시장 기간과 겹친다는 점도 큰 변수다.

리그 출범 후 유럽 정상에 2차례나 오르는 동안 자국 리그선 아쉬움만 남겼던 리버풀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초유의 상황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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