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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취소설, 심상찮은 IOC-트럼프-일본 반응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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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취소설, 심상찮은 IOC-트럼프-일본 반응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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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떻게든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러내겠다는 생각이지만 현실은 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바이러스 창궐 초기 불안하기만 했던 중국과 한국 내에선 감소세에 접어들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지만 어느새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좀처럼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30조 원 가까운 거액을 들인 일본 또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참가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쿄 내 올림픽을 알리는 큰 간판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손해를 막고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확진자를 늘리는 데 주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은 17일 오전 현재 확진자 1500명, 사망자 30명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확진자 규모지만 그 추이는 다소 달랐다. 미국 CNN은 지난 15일 일본의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다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확진자 급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사를 보수적으로 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이와 함께 CNN은 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토록 걱정이 큰 가운데서도 일본이 입장을 굽히지 않는 건 그동안 투입한 막대한 자금 때문이다. 일본 SMB닛코증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취소 시 예상 경제적 타격은 무려 8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단순 대회 운영비와 관객들의 소비액 등은 물론이고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경제 성장률 감소 등 복합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것.

심지어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일본은 손실을 보장받을 수 없다. 통상적으로 IOC의 권고로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개최국은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받게 돼 있지만 일본은 이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1년 연기’를 언급했다. 그동안 완강했던 IOC도 “WHO의 권고를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강행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IOC와 WHO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 가운데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영국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골든타임에 대해 말했다. 그는 “5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돼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개최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17일 긴급 화상회의를 연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회의에 대해 “국제연맹은 물론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라고 못박았지만 자연스레 올림픽 취소와 연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충격적인 풍문도 전해진다. 일본 경제지 머니보이스는 모리 캐피널 매니지먼트 대표인 에모리 데쓰의 저서를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언급했는데 상황은 좀 다른 것 같다”며 “실제로는 도쿄올림픽 취소가 결정됐고 IOC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아베 총리에게 통보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를 발표하면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발표 시점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 에모리 데쓰는 “내부적으론 5월에 (취소 사실을) 공표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며 “연기가 아니라 취소”라고 못박았다.

최근 현지 다수 언론에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자국민 80% 가량이 반대 의사를 보였던 것에 더해 또 한 번 충격을 던져준 사건이다.

과연 2020년 도쿄올림픽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 아베 총리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올해 도쿄의 여름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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