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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취소 불가론', 무관중-중립구장 또한 불안한 이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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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취소 불가론', 무관중-중립구장 또한 불안한 이유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9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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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을 1년 미루기로 한 것. 리그 마무리 방법을 고심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서도 다소 숨통이 틔었다.

당초 리그 조기 종료, 전면 무효화, 여름으로 연기 진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오후(한국시간) 열릴 현재 프리미어리그 대표자 회의에서 이 같은 방법들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나의 시나리오가 더 추가됐다. 무관중, 중립구장, 촘촘한 경기일정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굳게 닫혀 있는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사진=AP/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8일(한국시간) 이 같은 새로운 가설을 소개했다. 또 하나는 남은 92경기를 모두 TV 생중계한다는 것.

리그 조기 종료와 전면 무효화 등의 문제점은 명확했다. 어떻게든 피해를 보는 팀들이 나온다는 것. 리버풀은 9경기 중 2승만 챙기면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챙길 수 있는 상황임에도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올 시즌 순항하던 팀들이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잃을 수도 있다. 승격을 노리던 팀들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리그 강행에 무게를 두고 생각한다면 유로 2020이 연기되며 프리미어리그 잔여 일정엔 다소 여유가 생긴 셈이다. 당초 유로 2020은 오는 6월부터 한 달 간 펼쳐질 예정이었는데 이만큼 더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시즌 준비를 위해 사용했던 오프시즌을 리그 일정 마무리에 더 할애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였지만 이젠 ‘태풍의 눈’이 유럽으로 향한 모양이다. 영국 또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며 18일 기준 1950명이 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됐다.

EPL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겔 아르테타(스페인) 아스날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감염 소식도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겔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확진자가 6000명 이상 나온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로 모든 스포츠 리그는 물론이고 훈련 등도 대다수 멈춘 상태다. 5월 중순까지 50명 이상이 모이는 활동을 제한했기 때문.

미국보다는 아니지만 이미 유럽 전체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고 영국 또한 확진세가 커지고 있다. 우선은 다음달 4일까지 리그를 중단시켜 놓은 상황이지만 언제쯤 리그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그가 재개된다하더라도 대부분의 국가의 리그는 한동안 무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무관중 원칙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독특한 건 중립 구장 활용. 지난 12일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도르트문트(독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관중 없이 진행됐지만 정작 많은 팬들은 아쉬움 속 경기장 밖에서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관중석보다 더 밀집된 지역에서 마스크도 없이 몸을 부대끼며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것.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장소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중립구장에서 하루에 3,4경기를 몰아서 치른다는 방안이다.

문제는 재개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4월 초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8월 초순 개막에 앞서 여름 이적시장을 비롯해 새 시즌 준비 등을 고려한다면 잔여 시즌 마무리 마지노선은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일정을 촘촘히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5월 초엔 리그가 재개돼야 할 전망이다.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리그가 중단된 리버풀. 팬들은 거리 곳곳에 걸개를 내걸며 리버풀의 우승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현 상황을 볼 때 이마저도 장담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강행하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다면 사실상 리그는 조기 종료될 수밖에 없다.

리그를 중단하더라도 면밀한 협의를 통해 고민거리들을 풀어낼 수도 있다. 리버풀 우승엔 대부분 반기를 들지 못하고 있고 다음 시즌을 강등 없이 승격팀 2팀과 함께 22팀 체제로 치르는 방법도 제기된다. 대신 그 다음 시즌엔 하위 4개팀을 강등시켜 20팀 체제로 다시 회귀한다는 것. 유럽클럽대항전 진출팀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이 또한 머리를 맞대 타협안을 찾아내면 된다. 현 상황에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는 새로운 시나리오대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라운드를 축소한다면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그럼에도 EPL이 어떻게든 모든 라운드를 치르길 원하는 덴 다른 이유가 있다. 리그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막대한 중계권료 때문. EPL과 3년 30억 파운드(4조3795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더선은 BT스포츠와 스카이스포츠는 올 시즌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할 경우 7억5000만 파운드(1조950억 원) 손실을 본다고 전했다. 중계사에선 EPL에 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이에 전 경기 생중계와 함께 어떻게든 리그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

모두가 연기 혹은 취소를 외치는 2020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려는 일본과 그들의 눈치를 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오버랩된다. 눈앞의 손해를 감수하기 위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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