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코로나 19에 엇갈린 희비… 토트넘·첼시 방긋, 리버풀·아스널·맨유 울상
상태바
코로나 19에 엇갈린 희비… 토트넘·첼시 방긋, 리버풀·아스널·맨유 울상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3.19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경쟁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 19가 빠르게 퍼지자 EPL 사무국은 4월 4일까지 리그를 중단시켰다. 코로나 19 확산세를 지켜본 뒤에 리그 진행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로선 중단 시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 전역이 코로나 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 영국도 19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2600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영국 현지에선 EPL 2019-20시즌 전면 무효화 및 조기 종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1년 미루기 결정하면서 리그 재개에 대한 압박감은 사라졌다.

EPL 사무국도 2019-20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누가 웃고 있고, 누가 울고 있을까?

리버풀은 언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연합뉴스]
리버풀은 언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연합뉴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팀은 리버풀이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가운데 리그가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 2월 중순부터 팀이 흔들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동시에 탈락했지만 어차피 리버풀의 우선순위는 리그 우승이었다.

남은 9경기에서 승점 6만을 챙기면 우승이 확정이라 다급함은 없다. 문제는 리버풀 팬들이 가장 갖고 싶었던 EPL 우승 트로피를 관중 없이 들어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개막 시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확산을 우려해 무관중 경기로 리그가 진행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확실히 안필드에 팬이 없다면 타격이 될 것이다. 어떤 선수도 팬 없이 경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걱정스러운 감정을 내비쳤다.

아스널도 피해를 크게 봤다. 아스널은 2020년 들어서 리그 무패로,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희망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코로나 19로 상승세가 꺾인 것도 모자라 감독인 미켈 아르테타가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 충격을 안겼다. 곧바로 훈련장은 패쇄됐고 선수단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아스널 선수단이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곧 훈련장에 복귀한다. 아르테타 감독의 건강 상태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타 감독의 코로나 19 양성 판정은 충격적이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르테타 감독의 코로나 19 양성 판정은 충격적이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코로나 19 사태로 상승세가 완전히 끊기게 됐다.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4위 첼시를 바짝 추격했다. 유로파리그에선 LASK 린츠(오스트리아)에 대승하며 8강행 열차를 미리 예약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좋았던 흐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폴 포그바가 복귀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포그바의 복귀만으로 상승세가 꺾인 상황을 상쇄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반대로 토트넘은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팀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그러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부진이 이어지고 추가 부상자가 나오자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리그가 연기되면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시간을 벌었다.

무사 시소코가 이미 복귀한 가운데,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케인이 4월에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의 복귀는 최근 득점원이 없어 고심했던 무리뉴 감독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훈련에 복귀한 해리 케인 [사진출처=연합뉴스]
개인 훈련에 복귀한 해리 케인 [사진출처=연합뉴스]

현재 4위인 첼시도 웃었다. 원래 첼시는 ‘초짜’ 감독인 프랭크 램파드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과 영입 금지 징계로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실은 달랐다. 타미 에이브라함과 메이슨 마운트 같은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첼시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얇은 선수단으로 인해 후반기에 팀이 들쭉날쭉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4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제기됐던 상황에 리그가 멈췄다. 덕분에 첼시는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게 됐다. UCL 16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0-4로 패하며 8강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FA컵 우승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첼시도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부상자들의 복귀가 리그가 다시 시작했을 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