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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맨유네, 명문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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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맨유네, 명문의 품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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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래서 명문이다. 박지성이 뛸 때만큼 축구를 잘 하진 못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클럽 맨유가 빅클럽의 품격을 뽐냈다. 20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EPL이다. 맨유는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팬덤을 보유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에 밀렸지만 전통과 위상만큼은 여전히 톱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양대산맥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3대 축구클럽’이라는 사실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맨유 앙토니 마샬. [사진=EPA/연합뉴스]

지구촌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라는 뜻‧최고등급 경고)으로 일상을 잃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확진자가 2600명, 사망자가 100명을 돌파하면서 역시 대혼란에 빠졌다. 축구도 멈췄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EPL은 컵 대회, 여자리그를 비롯한 모든 일정을 4월 말까지 중단하는데 합의했다.

때문에 일당 받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수용인원이 7만5000명에 달한다. 그만큼 구단 직원, 스태프 등 ‘딸린 식구’가 많다. 매치데이 때 고용하는 인원이 3300명을 넘는다고. 맨유는 사상 유례없는 사태에 통큰 결정을 내렸다. 프리미어리그(풋볼리그 디비전1 포함) 최다 우승(20회) 명문답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중이다.

놀랍게도 이는 비정규직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설사 잔여 경기일정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더라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주겠다”며 “비정규직의 불안함을 이해한다. 맨유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품질은 전적으로 훌륭한 직원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맨유 안방 올드 트래포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음지에서 힘쓰는 이들을 보듬은 미담은 앞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전해진 바 있다.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경기가 열리는 것과 똑같이 구장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겠다”며 “소득세 문제가 복잡해지는 등의 문제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런 현 상황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프로스포츠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코트를 누비는 운동선수들이다. 그러나 스타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자, 정리정돈 시설관리 식사제공 등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는 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조연과 동행하는 맨유나 댈러스의 철학에 스포츠팬들이 훈훈함을 느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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