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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KOVO) 망설일 동안, 여자농구(WKBL) '조기종료' 결단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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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KOVO) 망설일 동안, 여자농구(WKBL) '조기종료' 결단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20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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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망설이는 사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결단을 내렸다.

KOVO는 19일 프로배구 V리그 재개와 조기 종료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같은 시기 리그 전면 중단을 선언한 남자프로농구(KBL)와 여자프로농구(WKBL)가 각각 3월 28, 25일까지 일정을 미뤄둔 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이를 관망하고 있었기에 선뜻 리그 재개 혹은 조기 종료 결정이라는 총대를 메기 어려웠던 듯하다.

2005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조기 종료까지 논의했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우선 이달 안에 재개 혹은 종료를 두고 결론을 내리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KOVO는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 대행 참석)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V리그 재개와 종료 여부를 논의했다. 3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을 찾지 못했다.

KOVO는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리그 재개 혹은 조기 종료를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리그만 소화 △포스트시즌만 소화 △정규리그 정상 소화 후 포스트시즌 축소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 리그를 재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나 리그 중단 역시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조원태 KOVO 총재는 “각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그래도 각 구단이 이기적인 마음보다 대의적인 차원에서 리그 전체를 위해 논의했다”며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다시 열겠다. 3월내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KOVO와 각 구단은 ‘체육관 대관 문제 및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등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 늦어도 21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5일) 전에는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정부가 정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이 3월 넷째 주 월요일(23일)이었다. 지난 10일 실무위원회(사무국장 회의)는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는 상황'을 리그 재개 기준점으로 잡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뒤 3월 넷째 주 리그를 재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사태가 쉬이 진정되지 않자 유치원 및 초·중·고 개학을 4월 6일까지 다시 연기했다. 100명 이하로 떨어졌던 일일 추가 확진자가 18일 다시 100명을 돌파하면서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VO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새 20일 WKBL은 시즌 조기종료라는 결단을 내렸다. 1998년 출범 이후 조기 종료는 최초다. 

이병완 WKBL 총재가 20일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KBL은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잔여 일정을 모두 종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일정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최근 2주간 리그가 중단돼 일정을 다시 이어가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6개 구단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한국 대표 금융기관들”이라는 설명이다.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는 지난 9일 부천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경기를 끝으로 멈춰졌다. 마지막 6라운드 중 팀당 2, 3경기씩만 남겨둔 상태였다.

WKBL은 “이사회 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구단들 이견 없이 시즌을 종료하기로 했다”면서 “신인 드래프트 등 연동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단된 시점의 순위를 준용 근거로 삼을 계획”이라며 현재 순위가 최종 순위가 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는 현재 선두인 아산 우리은행이 된다.

단 WKBL은 “선수 시즌 계약 등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 여건이 허락한다면"이라고 전제하며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플레이오프(PO) 등에 걸려 있던 상금은 선수들 전체 이름으로 코로나19 관련 성금으로 전달한다.

연맹은 “앞으로 이런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보완해 준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프로야구(KBO리그)와 프로축구(K리그)는 정규시즌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고, KBL은 24일 리그 재개 여부를 논의하고자 이사회를 연다. WKBL의 결정에 따라 KBL과 KOVO 모두 시즌 조기 종료 쪽으로 가닥을 잡을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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