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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잡힌 유벤투스 이과인, 코로나19가 빚어낸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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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잡힌 유벤투스 이과인, 코로나19가 빚어낸 촌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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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고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려던 곤살로 이과인(33)이 예기치 않게 이탈리아 토리노 공항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19일 기준 4207명이 늘어 확진자가 3만5713명까지 치솟았다. 유벤투스에서도 다니엘레 루가니와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단 전원이 2주간 자가격리 지시를 받은 상태였기에 걸림돌이 생긴 상황이었다.

반드시 아르헨티나로 향해야만 하는 그였다. 이과인의 어머니는 수년간 질병과 투쟁 중이었다. 이과인은 2016년 병세가 위중해진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 은퇴까지도 고려했다.

 

유벤투스 이과인(왼쪽)이 위중한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EPA/연합뉴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자가격리 기간을 지키지 않은 그가 자칫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고국 땅에도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정도로 몰상식하지는 않았다. 20일 이탈리아 매체 라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과인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진단을 받았고 이를 제출해 통과될 수 있었다. 사전에 구단 측에도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였다.

이번엔 이과인 측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직항 비행편이 사라졌기 때문.

구단의 전용기 제공까지 받으며 스페인을 경유한 이과인은 우여곡절 끝에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현재 가장 코로나19에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나라다. 세리에A는 무기한 연기됐고 현 상황대로라면 시즌 조기 종료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인은 올 여름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과인은 당분간은 위독한 어머니 곁을 지키며 아르헨티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14명이 늘어 확진자 79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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